◎항일투사 고문·취조장소 추정7일 첨탑절단작업이 시작된 구조선총독부 건물에서 항일애국지사들을 감금하고 고문, 취조했던 장소로 보이는 지하실이 처음 공개돼 광복 50주년을 앞두고 일제의 잔학상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전체20평에 방 4개로 된 이 지하실은 연건평 1만여평인 이 건물의 유일한 지하공간으로 건물 중앙계단 밑에 위치하고 있다.
중앙계단을 내려가면 2평 크기의 전실이 있고 그 옆과 앞에 각각 6평 크기의 주실과 3평 크기의 측실이, 주실 안에는 한 사람이 간신히 웅크리고 있을 만한 작은 독방이 있다. 방마다 잠금장치가 부착된 14㎝두께의 철판문이 달려 있으며 철판문에는 가로 20㎝, 세로 14㎝의 두겹 유리로 감시창이 설치되는등 고문·감금실 형태로 돼 있다. 철판문 안에는 모래를 넣고 나무를 대 방음효과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주실과 독방에는 배수홈이 마련돼 있다.
지하공간을 둘러본 이옥동 광복회부회장은 『일제강점기에 한국과 일본등지에서 감옥생활을 해본 경험으로 미루어 고문실이나 취조실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이부회장은 또 『배수홈은 고문당한 사람이 정신을 잃거나 피를 흘렸을 때 사용한 물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정했다.이날 공개된 지하공간은 허웅한 글학회이사장, 광복회 김승곤 회장과 이옥동 부회장, 안휘준 서울대 박물관장, 이광로 서울대명예교수등이 둘러봤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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