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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조기치료로 진행 늦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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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조기치료로 진행 늦춘다

입력
1995.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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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각성력 등 재활훈련 집중/2∼3년 걸리는 건망기 연장연세대 의대 광주 세브란스병원이 최근 초기 치매환자를 위한 재활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뇌손상이 오기 전에 서둘러 치료를 시작하면 치매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조기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연세대의대 오병훈(광주세브란스병원 진료부장)교수는 『현재 65∼80세노인 10여명이 낮에만 입원해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며 『기억력 집중력 각성력 등에 대한 집중훈련으로 뚜렷한 개선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치매는 보통 건망기 혼동기 치매기 3단계로 진행된다. 이중 재활훈련 대상은 주로 건망기의 초기 치매환자들이다. 전문의들은 치매에 이르려면 보통 5∼10년이 소요된다고 말한다. 2∼3년의 건망기, 3∼4년의 혼동기를 거쳐 5∼7년후엔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치매말기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오교수는 『초기에 기억력훈련 등을 시작하면 2∼3년 걸리는 건망기를 연장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광주세브란스병원의 재활프로그램은 단어나 문장기억 등의 훈련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컴퓨터화면에 다양한 그림을 보여준 후 이를 가리고 앞서 제시한 그림의 위치를 맞추게 하거나 단어나 문장을 제시한 뒤 이를 기억하도록 반복해서 훈련하는 방법이다. 초기환자들은 1주일에 3∼4회정도 이러한 재활훈련을 받으며 3개월마다 재평가를 받고 치료계속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1회방문시 훈련시간은 의사와의 상담시간을 포함해 약 1시간정도 걸린다..

치매의 또다른 특징은 사회적 직업적 기능장애이다. 추상적 사고능력이 저하하면서 현실판단 능력에 장애가 오고 이 때문에 엉뚱한 소리를 잘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광주세브란스병원은 치매환자를 위해 사회성 훈련프로그램도 곁들여 실시하고 있다. 오락치료 방법을 도입, 치매환자들이 함께 어울려 노래를 부르거나 볼링 산보 등 스포츠를 즐기도록 돕고 있다. 오교수는 『비슷한 환자끼리 서로 만나 대화를 하면 기억력이 향상되고 우울증등 치매노인의 특징적 증세도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의 치매인구는 초기환자까지 포함해서 65세이상 노인인구의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체 치매환자의 50%이상은 뇌의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며 진행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송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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