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몽골 등 서늘한 이국찾기 붐/고적지·예술인마을 찾아 배우며 즐겨/자녀 캠프보내고 부부끼리 오붓하게가족단위로 산이나 바다를 찾는 전통적인 휴가패턴이 바뀌고 있다.
악천후로 유명한 알래스카 몽골등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휴가지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미지의 땅. 올해 처음으로 이색지역 휴가상품을 개발한 한 여행사에는 1일 1백20명이 몽골로 떠났으며, 지난주에는 3백여명의 관광객이 알래스카를 다녀왔다. 현재 초겨울 날씨인 호주와 뉴질랜드로 겨울스포츠를 즐기러 가는 피서객도 올해는 2배이상 늘어난 2만여명과 7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캄보디아 중동등 이념문제와 국가분쟁등으로 여행이 쉽지 않았던 지역에 휴가를 갈수 있는지를 묻는 전화도 여행사에 많이 걸려오고 있다.
젊은 부부들 사이에는 자녀교육을 겸한 유적기행이 인기. 경주 부여등 유적이 많은 도시나 예술인마을 장수촌등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많자 각종 사회문화단체에서 마련한 유적답사 패키지 프로그램이 높은 인기를 얻고있다. 문화단체 「여성문화예술기획」이 마련한 문화예술답사기행은 지리산 진도등 문화적 가치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유적을 답사하고 지역 예술인을 만나는 2박3일간의 프로그램. 7월중순부터 매일 1백여통의 문의전화가 오고 3일 출발한 섬진강유역 답사여행은 1주일전에 마감됐다.
한 가족이 따로따로 바캉스를 가는 일도 늘고 있다. 휴가를 부부끼리 오붓하게 보내고 싶은 부부들은 자녀들을 각종 사회단체의 여름캠프등에 보내고 별도 휴가를 떠나는 것을 선호한다. 자녀들 또래가 있는 친척과 함께 휴가계획을 짜 아이따로 어른따로 바캉스를 떠나는 경우도 많다.
컴퓨터통신을 이용한 휴가파트너 구하기는 개성휴가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신풍속. 천리안 하이텔등 컴퓨터 정보통신망 게시판에는 휴가파트너를 찾는 젊은이들의 구인광고가 매일 10여건씩 올라온다. 인적사항과 여행계획, 취향을 공개하고 맞는 친구를 구하는데 동성뿐 아니라 이성친구를 구하는 광고도 많다.
태국으로 배낭여행을 함께 떠날 친구를 찾기 위해 PC통신망에 구인광고를 낸 대학생 이모(23·은평구 불광동)양은 『마음이 맞지 않는 친구와 함께 떠나느니 취향이 같은 피서파트너를 구해 여행도 하고 사귀는게 좋다』고 말했다.<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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