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전단·황국신민서사석 등 눈길/개화기 서울·평양풍경 최초 공개도「그때를 아십니까」. 1904년 성벽이 헐리기전 남대문을 통과하는 전차의 모습, 서양식 고전건축물이 즐비한 1930년대 남대문 주변의 모습, 1924년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보통학교 국어독본, 각종 전차표들…. 광복 50주년을 맞아 풍물사진전이 한창이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조유전)은 1876년 개항이후 풍물변천사를 한 눈에 보여주는 「근대백년민속풍물전」을 지난 2일 시작, 9월25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중앙홀에서 계속한다.
전시회에는 의식주풍물과 각종 사진자료 3백여점이 선보이고 있다. 이중에는 일제강점기 옥천 보통소학교 학생들이 일왕에게 충성을 맹세한 글을 새긴 높이 15㎝의 「황국신민서사석」, 8·15 해방을 고하는 미 하지장군 명의의 전단, 1940년대의 축음기등이 있다.
특히 개화기와 일제강점기 서울·평양등의 시가지풍경과 생활상을 담은 풍물사진 10여점은 처음 공개되는 자료이다. 1911년 미국인 로이 채프맨 앤드루스가 한반도를 여행하며 촬영한 이 사진들은 미 자연사박물관이 소장해오다 87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1930년대말의 남대문 서울역 남산전경을 파노라마식으로 촬영한 사진, 독립문 자리에 서 있던 영은문(조선시대 중국사신을 영접하던 곳)의 돌기둥등 모두가 흥미롭다.
전시회를 기획한 국립민속 박물관의 정종수 학예연구관은 『하찮은 물건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60년대말의 전차노선도를 한 장도 구하지 못할 정도로 자료수집이 어려웠다』며 『각 시대의 풍물을 체계적으로 보관, 수집, 정리하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회의사당 3층 전시장에서는 광복50주년기념 의정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제헌절부터 시작, 10월말까지 계속될 전시회에는 제헌의원 선거모습에서 최근의 국회풍경까지 우리 헌정사를 보여주는 2백54점이 선보인다. 교보문고도 오는 15일까지 상설전시관에서 구한말과 개화기 당시의 풍물사진 30여점을 선보이는 「한국 근대풍물사진전」을 열고 있다.<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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