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희망행 열차가 도착하고 있습니다(화제의 책)

◎글 전윤호 그림 박구원/소시민의 일상적 삶 풍자한 만화에세이출판의 한 장르로 자리잡은 만화에세이는 풍자와 해학이 담긴 글과 그림으로 소시민의 고달픈 세상살이를 곧잘 어루만져준다.

이 책은 일간스포츠 광고란에 4월부터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만화에세이 모음집이다. 지은이는 젊은 카툰작가 박구원씨와 시인 전윤호씨. 사랑과 이별, 희망과 공포, 권태와 자유등 다소 철학적인 담론에서부터 가진자, 권력자, 승리자의 그늘에 가려진 왜소하고 나약한 현대인의 희노애락에 이르기까지 소시민의 일상적인 삶을 소재로 삼았다.

한컷의 그림과 한 줄의 글마다 소시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분노와 답답함과 억눌림을 극적인 카타르시스로 반전시키는 기지가 번뜩인다.

「위도에서 오신분, 구포에서 오신분, 성수대교에서 오신분, 삼풍백화점에서 오신분들은 지옥역에 도착하는 희망행 열차를 이용해야 한다」. 「한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져온 성장의 신기루 뒤에 가려진 한국사회의 부패구조와 모순이 집약된 풍자다. 「그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것」 「벗은 여자가 강하다」 「식인종 왕국엔 초식동물이 없다」등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모든이에게 한번쯤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천마간·6천원 <여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