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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 발언」 미묘한 파장/신당 “참여유보”에 대책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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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 발언」 미묘한 파장/신당 “참여유보”에 대책부심

입력
1995.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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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뭘까” 진의·다음행보 촉각/“결국 동참” 전망불구 우려론도김대중 상임고문이 주도하는 새정치 국민회의(가칭)에 참여유보입장을 표명한 조순 서울시장의 발언이 신당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조시장은 1일 서울시 출입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서울시 문제의 폭과 심도가 깊어 정당참여문제를 고려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시의 문제해결을 위해 임기중 최대한 노력해도 60점이상 받기 어려운 입장에서 정당의 일을 생각할 시간적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고문이 조시장의 시장당선과정에 결정적 영향력을 발휘했음을 감안할 때 신당으로서는 그의 이러한 태도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만약 조시장이 신당에 불참할 경우 김고문은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우선 1천1백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그의 이탈은 신당의 명분을 더욱 훼손시킬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 조시장이 강원도출신이라는 점에서 신당의 지역당탈피를 통한 국민정당화 노력도 차질을 빚게 되며 김고문의 대권구상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신당행을 굳혔던 서울의 대부분 구청장과 지방의원들의 동요를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실제 그동안 조시장의 행적과 주변상황을 종합해 보면 그의 불참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그는 지난달 프레스센터 초청간담회에서 『김대중씨의 시장이 아닌 서울시민의 시장이 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최근 신당의 중진의원들이 그를 잇따라 면담, 조속한 신당참여를 넌지시 종용했으나 전혀 의중을 내비치지 않았다는 전문이다.

더욱이 시장선거때 자문단으로 참여했던 서울대, KDI교수 등 조시장의 제자그룹과 가족들은 신당에 대한 비판여론을 들어 참여를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신당불참, 민주당탈당을 통한 「무소속 시장」을 강력히 진언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신당측은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도 신당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조시장이 심적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동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고문은 2일 『조시장이 잘 알아서 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한 중진의원은 『조시장의 발언은 시정우선을 강조하는데 무게가 실린 것』이라며 불참 가능성을 일축했다. 신당측의 낙관론은 『조시장의 선택폭이 그렇게 넓지 않다』는 판단에 기인한 것이다. 즉 이기택 민주당총재에 대한 조시장의 거부감 때문에 민주당잔류는 있을 수 없고 무소속으로 남을 경우에는 여야의 견제를 홀로 견뎌내기 힘들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신당측은 조시장의 반발을 우려, 무리하게 동참을 강요하기 보다 내달 창당대회까지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는 조심스런 접근자세를 보이고 있다. 대신 외부인사 영입 등을 통해 당의 이미지를 부각, 조시장의 부담없는 참여를 위한 명분과 여건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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