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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음악성 세계무대에 활짝/「잘못된 만남」미MTV 후보곡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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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음악성 세계무대에 활짝/「잘못된 만남」미MTV 후보곡 선정

입력
1995.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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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최 유럽등지서 재평가 활발/한국계 중국록가수 최건 미공연도우리 민족의 뛰어난 음악성이 대중음악에서도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클래식 음악에서는 세계적 스타를 여럿 배출했지만 대중음악인의 세계적 활동은 그리 활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가수 김건모(28)와 우리 핏줄을 이어받은 중국의 록가수 최건(최건·중국발음 추이젠·34), 요절한 구소련의 록스타 빅토르 최(1962∼1990년)등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면서 한국 대중음악인이 세계적으로 진출할 발판이 넓어지고 있다.

가수 조용필 계은숙등이 일본등지에서 성가를 올리고 있고 과거 「코리아나」가 유럽에서 활약하는등 국제 무대 진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 음악이 록, 댄스뮤직등 세계적인 조류와 맥을 같이 하는 장르라는 점이 다르다.

지난달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 미국 MTV의 아시아 지역 비디오음악부문 후보곡으로 선정된 것은 가요계의 큰 경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음악 전문 케이블TV인 MTV가 미국은 물론 세계 음악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매체이고, 여기에서 후보곡으로 선정되면 MTV를 통해 수시로 전세계에 방영되기 때문에 우리 대중음악을 세계에 본격적으로 알리는 호기가 될 것이다. 중국 최고의 로커이면서 한인 3세인 최건은 최근 중국 국적의 가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공연이 결정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건의 음악이 우리의 것과 다르긴 하지만 한민족의 음악적 감수성을 록음악의 본토인 미국에 소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지난 85년 데뷔한 최건은 자신의 노래에 자유와 개혁의 메시지를 싣는 진정한 록음악인으로 중국 젊은이의 우상이 되어 왔다. 그의 노래는 중국내에서 사회변혁의 테마곡으로 불리기도 한다.

90년 자동차 사고로 요절한 구소련의 록가수 빅토르 최에 대한 재평가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최건과 마찬가지로 한인 3세인 빅토르 최는 80년대 소련 젊은이들의 좌절과 희망을 어루만진 최고의 록가수였다.

그가 죽고 난 후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와 이에 따른 개방에 힘입어 빅토르 최는 고국인 한국은 물론 유럽, 미국등지에서 세계 대중음악사의 의미있는 인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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