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생산·출하증가율 5개월째 두자리수 행진/통계청 “하반기 성장률 8∼9%대 확장국면 장기화”/양극화·저실업률 부담… 산업구조조정 서둘러야과열의 봉우리를 넘긴 경기가 고공능선에 진입했다.
『내리막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아직 경기를 끌어내리는 「인력」보다 오름세를 지탱하는 「추진력」이 훨씬 강한 상황이다. 통계청은 이를 『수직상승도 급강하도 아닌 확장국면이 평탄하게 장기화하는 고원(PLATEAU)경기』라고 표현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6월중 산업활동동향」에 의하면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 5개월째 두자릿수 행진을 이어갔다. 출하증가율 역시 11.5% 늘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지난달과 비슷한 82%대를 유지했다.
생산지표 수위가 계속 낮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2월 20%대에 육박했던 생산과 출하는 이후 14%→12%→10%대로 하향세를 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경기의 둔화조짐이 시작됐다』고 말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3·4분기말에 경기정점이 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나 과열을 걱정할지언정 하강을 우려하기엔 아직 빠른 것 같다. 생산과 출하가 둔화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두자릿수 행진이다. 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증가율은 올해 평균치인 8%선을 유지했고 설비투자지표인 국내 기계수주액도 26.2% 늘어 여전히 활발한 상태다.
오히려 폭발적 증가일로를 걷던 설비투자가 진정되고 소비가 더 늘지 않았다는 것은 과열·과소비 직전단계까지 도달했던 경기가 「조정과정」을 겪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6개월여후의 경제상황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현재의 경기방향을 가늠하는 동행지수도 여전히 「플러스」상태다. 통계청은 『하반기 예상성장률이 8∼9%대로 현 확장국면은 적어도 연말까지, 잘하면 아주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경기가 급등락없이 장기확장국면을 이어가는 「고원」단계에 진입한 듯하다』는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러나 낮은 실업률과 업종간 양극화는 여전히 부담스런 부분이다. 6월 실업률은 1.8%로 전달에 이어 사상최저치를 또다시 경신, 임금상승과 물가불안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업 심지어 농림어업 취업자까지도 늘었지만 제조업만은 취업자수가 감소, 제조업 구인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중·경공업간 격차는 더욱 벌어져 1·4분기 17.3%대 3.8%였던 생산증가율 격차가 2·4분기에 16.1%대 1.2%로 더욱 악화했다.
경기양극화와 실업률은 산업구조 조정의 문제다. 경기가 좋을 때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자꾸 지연되고 있어 또다시 실기가 우려된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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