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통」 진출… 케이블 TV·인터넷등 영역확장 박차/“2000년까지 매출 5조원 달성” 장기플랜 가속화섬유산업에 뿌리를 둔 코오롱그룹이 정보통신그룹으로의 탈바꿈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된 신세기이동통신의 제2대주주(지분 14%) 자리를 확보하면서 차세대 정보통신사업의 주역으로 떠오른 코오롱그룹은 최근들어 정보통신, 방송,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며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의 이같은 변신은 내년초로 예정된 「3세 경영체제」출범을 앞두고 더욱 가속화하고 있어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웅렬 부회장은 부친인 이동찬 회장이 주력해 온 섬유사업의 비중을 2000년까지 20%이하로 끌어내리고 정보통신사업을 중심축(30%이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부회장 취임당시(91년)부터 정보통신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 온 끝에 2통진출과정에서 무서운 추진력을 발휘했던 이부회장은 지난해 11월에는 그룹 기조실내에 정보통신사업팀을 신설, 개인휴대통신(PCS) 주파수공용통신(TRS) 케이블TV 등 신규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래서 그룹안팎에서는 「이회장은 섬유회장, 이부회장은 정보통신회장」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이부회장과 함께 코오롱그룹의 정보통신사업을 추진하는 핵심 브레인은 송대평 코오롱정보통신 사장과 지난해 11월 한국이동통신에서 영입돼 그룹 정보통신사업팀장을 맡고 있는 성태경 부사장. 송사장이 시스템통합(SI), 컴퓨터 및 정보통신기기 유통, 케이블TV사업 등을 추진해 나간다면 성부사장은 신규 개척할 이동통신분야 사업을 구상하고 장기플랜을 짜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2000년까지 정보통신분야에서 매출 5조원, 경상이익 1천6백억원을 달성하고 연평균성장률을 33%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2000년에 매출 1∼2조원을 기록할 코오롱정보통신과는 별도로 신규정보통신사업을 전담할 초대형 회사(매출 2조원 규모)를 설립, 차세대 정보통신 서비스사업을 집중 육성해나갈 방침이다.
현재 코오롱그룹은 국내 최초로 미국 광역 개인휴대통신(PCS)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세계 소프트웨어 유통사업, 국내 주파수공용통신(TRS)등 신규사업에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또 A&C코오롱이라는 방송회사를 설립, 오는 10월 문화예술 케이블TV방송국을 개국할 방침이고 97년 경기 과천의 그룹 제2사옥 준공에 맞추어 종합 멀티미디어 통신이 가능한 C&C(컴퓨터와 커뮤니케이션)센터를 설립, 그룹 정보인프라를 통합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이동전화회사인 사우스웨스턴벨사와 광역 개인휴대통신(PCS)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해 SBC멤피스사를 설립키로 합의, PCS사업에 대한 선진기술 및 운영상의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
이 밖에도 코오롱그룹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에 한국인 엔지니어들을 주축으로 한 소프트웨어 개발전담 자회사를 설립, 본사와 연계해 인터넷 소프트웨어 유통사업에 착수키로 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정보통신사업은 「경쟁자가 잘 돼야 나도 잘 되는」업종인 만큼 외국은 물론 국내 업체들과의 제휴를 더욱 강화, 정보화 사회의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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