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골 산장지기의 자전 에세이 「단한번…」/농사꾼의 깨달음 편지글에 모아 「호박이…」/절짓는 사람이본 수도·참선생활 「절로…」욕심내지 않고 외길을 걷는 고집쟁이들이 자신의 「세상사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놓은 책들이 잇따라 서점가에 나왔다. 최근 출간된 「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디까」(현암사간), 「단 한번이라도 이곳을 거쳐간 사람이라면」(초당간), 「절로 가는 마음2」(책만드는집간) 등이 바로 보통사람들의 세상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단 한번이라도…」는 25년동안 「지리산지킴이」로 살아온 피아골 산장지기 함태식(67)씨의 자전적 에세이집. 「그저 산이 좋아 산에 올랐다가 산사람이 되고 말았다」는 그는 이 책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직장을 떠나 홀로 산으로 들어왔던 가슴아픈 사연과 자신이 만난 사람들과의 다양한 인연, 지리산 대자연의 세계 등을 넉넉하고 따뜻한 어조로 고백한다.
「호박이 어디…」는 한 농사꾼이 평생동안 흙과 함께 살면서 자연스럽게 깨달은 세상사의 이치를 담은 편지글 모음. 1925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저자 전우익씨는 해방후 청년운동을 하다가 사회안전법 위반으로 6년간 투옥생활을 한후 줄곧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살았다. 질박한 사투리섞인 문체가 투박하면서도 친근감을 더해 주는 이 책은 「못 한번 박고 세 번 절하는 목수의 이야기」등 자연에 순응하는 넉넉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절짓는 사람이 들려주는 절간이야기」인 「절로 가는 마음1」을 출간, 화제를 모았던 문화재전문위원 신영훈씨는 최근 속편으로 「절로 가는 마음2」를 다시 펴냈다. 목수출신으로 전남 송광사 대웅보전, 경북 청도 운문사 대웅보전등을 직접 지은 그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산신각 지장전 극락전 관음전 약사전 미륵전 나한전등 각종 전각에 얽힌 이야기와 스님들의 수도와 참선생활 등을 감칠맛나게 소개하고 있다.<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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