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수석부총재 영입설… “가능성은 희박”/민주 구당파선 적극적·정개련까지 가세정치권에 개편바람이 불면서 이회창 전국무총리의 거취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곳저곳에서 그를 당의 얼굴로, 대표로 영입하려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연초 여야가 서울시장후보를 놓고 이전총리모시기경쟁을 벌이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당시 민자당과 민주당은 그의 영입을 위해 경기고등 학연과 법조계인맥등 그와 연이 닿는 인사들을 총동원하다시피했으나 본인의 고사로 무산됐다.
현재 이전총리에 눈독을 들이는 세력은 민자당과 민주당의 구당파등 기성정치권외에 정치권진입을 시도하는 정치개혁시민연합 등이 추가됐다. 지자제선거참패이후 당체질개선의 하나로 부총재제도입을 검토중인 민자당에서는 이전총리를 수석부총재로 영입하자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의원들은 물론 한때 그와 대립관계에 있었던 권력주변부까지도 같은 생각이라는 전언이다. 이전총리의 이미지가 문민정부의 간판인 개혁을 강조하는데 안성맞춤일뿐 아니라 대중적 지지도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권에서 이를 가능성있는 카드로 보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같다. 여권핵심부와 마찰을 빚어 재임4개월여만에 물러난데다 이전총리역시 정치에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선거전에서도 여권은 그에게 적잖은 공을 들였으나 실패했다.
민주당재건으로 노선을 정한 구당파는 보다 적극적이다. 이전총리를 당얼굴로 내세울 수만 있다면 내년 총선은 물론 97년 대선에서도 민주당이 3김정국에 맞설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한편 정치개혁시민연합은 최근 법조계인사등을 통해 이전총리에게 정치개혁을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는 등 이미 설득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이전총리는 정치권의 이런 기류를 자가발전으로 돌리며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내심으로는 서울시장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정치인들 사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데 대해 몹시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이전총리가 정치권의 주요 계기때마다 단골메뉴로 부상되는 것은 개혁이미지와 높은 국민적 지지도등 그가 갖는 무게 때문이다. 이런 이유 탓인지 그의 거듭된 고사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이회창 모시기」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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