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해외학자 26명 참석/본사주관,내일까지 이틀간 진행/서울대 정치연·북학회 공동주최【베이징=특별취재반】 한국일보사 주관으로 분단 50년만에 처음으로 남북한 학자들이 공동주최하는 대형 통일문제 심포지엄 「남북한·해외학자 통일문제 학술회의」가 31일 상오 베이징(북경)장성반점(쉐라톤호텔)에서 역사적인 개막식을 갖는다.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와 북한의 사회·정치학회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학술회의에는 남한측 14명, 북한측 6명, 해외 6명등 모두 26명의 통일문제 및 남북문제 전문학자들이 참여한다.
이틀간 계속될 이번 학술회의는 북한의 대외정책이 실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시점에서 북한학자들이 북한최고위층의 승인을 받아 참가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문제에 정통한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번 학술대회의 성사는 북한당국이 콸라룸푸르 경수로 협상타결에 이어 남한의 쌀지원 수용등 일련의 유화정책을 보이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본다』면서 『통일문제에 대한 모든 논의가 정부주도인 북한의 현실을 감안할때 북한측이 통일심포지엄을 남측과 공동주최한다는 것 자체가 남북관계 진전에 시사하는 바가 자못 크다』고 말했다.<관련기사 2면>관련기사>
2년여 동안 학술회의를 사전 준비한 길승흠 서울대교수는 『북한측이 최근들어 예상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회의가 성사됐다』면서 『북한이 정부 공식레벨보다는 민간차원의 교류를 선호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북한이 앞장서서 주제를 통일로 하자는 등의 제의를 해온 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학술회의를 사실상 주선한 송두율(독훔볼트대)교수는 『통일이라는 민감한 문제에 대한 이번 학술회의가 정례화할 경우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것』이라고 전망했다.
학술회의에 참가할 북한학자 6명은 지난 29일 베이징에 도착, 30일 학국일보사와 남한측 및 해외학자 대표들과 회합을 갖고 회의의 구체적 일정과 진행방식을 확정했다.
대우가족 협찬으로 마련된 학술회의는 「한반도 통일의 3대원칙과 남북한 화해협력」 「한반도 통일방식」 등 2개 분과로 나눠 남북학자와 해외한인학자들이 각각 주제를 발표한 뒤 토론회를 갖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