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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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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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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문화충격」과의 싸움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한국인들이 겪는 충격에는 물론 언어, 관습, 문화등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 크다. ◆영어는 중학교부터 집약적으로 배우지만 중국, 일본등과 더불어 세계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뒤처지는 「후삼국」의 하나다. 그러나 언어등은 시간이 해결해준다. 문제는 「정직」에 대한 인식과 관행의 차이다. 말할 것도 없이 한국인들의 절대 다수는 부지런하고 정직하다. 그러나 소수는 그렇지 않다. ◆특히 사업이나 장사하는데는 이 소수가 다수가 되는것이 문제다. 이 세상에서 기업하는 사람치고 국세청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미국, 유럽, 일본등 선진권에도 탈세는 있다. 그러나 규모·건수가 우리와는 비교 안되게 적고 작다. 법과 질서의 유지도가 다른 것이다. ◆92년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코리아 타운은 흑인폭동으로 폐허가 되다시피했다. 한인 업소들의 신고피해액은 총2천2백80개업소에 약 4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었다. 부시대통령이 「재난지역」으로 선포했지만 지원은 실속이 없었다. 지원도 적극적이지 못했지만 주요지원자금인 SBA(미연방중소기업국)융자도 상당수 한인업소들은 과세자료미비등으로 제대로 혜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 프린스호에 의한 남해오염피해보상문제가 간단히 풀릴 것 같지 않다. 졸지에 생계수단과 양식사업을 잃은 어민과 양식업자들은 최대의 보상을 받으려 하겠지만 보험회사들이 관대하게 나올 것 같지 않다. 우선 피해어민과 사업자들은 보험회사가 요구하는 믿을 수 있고 가시적인 근거자료를 내놓아야 하는데 대부분이 개인어민과 영세어업자인 이들이 거증할 자료가 어디 있겠는가. 이번에도 안방에서 「문화충격」의 손실을 보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세계화는 손닿는 데서부터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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