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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 정국수습책을(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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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 정국수습책을(사설)

입력
1995.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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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가 끝난지 벌써 한달이 지났는데도 지금 정가는 격동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야당은 야당대로 여당은 여당대로 제각기 여러 갈래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몸부림을 계속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도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 어리둥절 할 따름이다.정치권 밖에서도 과거 학생 운동권 출신의 30대 인사 1백50명과 4·19, 6·3세대 70여명이 3김청산과 세대교체를 부르짖는 시국선언을 잇달아 발표함으로써 긴장감을 더해 준다.

이처럼 김대중씨의 신당이 밖으로부터서도 노골화된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민자당도 전례없는 내부진통을 겪고 있다. 민자당의 싱크 탱크라고 할 수 있는 여의도 연구소에서 민심수습을 위한 획기적인 건의안을 마련했다고 해서 술렁댄 일이 있었고, 이어서 이만섭 전국회의장이 주동이 되어 당풍쇄신 운동을 벌인다고 하여 또 한번 놀라게 했다.

당풍쇄신 서명 운동과 더불어 일부 민정계 의원들이 이탈하려는 움직임도 보도되어 집권 민자당은 더욱 어수선한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뭣인가 심상치 않구나 하는 위기의식까지도 느끼게 한다.

민자당내의 이러한 움직임은 김영삼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고 있을 동안에 일어난 것이다. 만일 김대통령이 국내에 있었더라면 과연 그런 소리들이 나올 수 있었을까 생각될 정도로 평소에는 입밖에 내어 놓기 어려운 내용들이다.

이제 결단은 29일 귀국한 김대통령의 손으로 넘어갔다. 어떤 방향으로든 가닥을 잡아 민심과 시국을 수습하는 획기적인 조치들이 나와야 할 것 같다.

그 시기는 늦출 필요가 없을 것이다. 지연시키면 그만큼 손해다. 이처럼 지루하고 답답한 정국은 하루 빨리 정리되고 안정을 되찾았으면 하는 것이 국민들의 한결같은 소망이다.

이제 국민들도 어지러운 정국을 염려하는 짜증스런 일에서 해방되고 싶어한다. 삼풍과 태풍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은 시점이라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어떤 내용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인지는 김대통령의 지도력과 통찰력에 관한 문제다. 그러나 문제와 진상은 이미 다 드러나 있다. 지방선거가 끝난뒤 그동안 숱한 사람들의 입을 통해 많은 얘기들이 나왔다. 다소 귀에 거슬리고 입에 쓰다 하더라도 경청할 것은 경청하고 참고가 될만한 것은 빠짐없이 챙겨서 종합적인 시국 진단을 해야 할 것이다.

정확한 진단이 선다면 적절한 시국 처방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여당뿐 아니라 야당쪽도 헤아리고 국가와 사회 전체를 폭 넓게 생각하는 용기 있는 결단을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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