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정책·지도체제개편등 시각차 판이/민정·민주계 입장반영에 주목/당내이상기류·방미결과 인식등이 변수김영삼대통령이 29일 귀국함에 따라 그의 향후 정국운영구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먼저 이춘구대표 김윤환 사무총장 등 당지도부와 청와대 참모진으로부터 정국대처방안을 보고받은 뒤 자신의 구상을 가다듬어 내달중에 일단의 민심수습책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김대통령의 「미국구상」과 당지도부와 청와대 참모진의 건의내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의 시각차가 판이하게 드러나고 있어 김대통령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대통령이 내달중에 결단을 하게될 여권의 최대현안은 개혁의 방향전환여부, 민자당지도체제개편과 당정개편, 대화합조치여부 등이다.
먼저 개혁방향의 재정립문제를 놓고 당지도부는 개혁추진원칙에는 동감하면서도 『안정을 동시에 추진, 국민을 안심시켜야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청와대 참모진과 민주계 소장파들은 『지금까지의 개혁노선에 변화가 있을 수 없다』며 강력한 개혁추진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당과 청와대는 당정개편의 폭과 시기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당측은 당과 정부, 청와대 참모진까지 포함한 「조기대폭개편」을 선호하고 있는데 반해 청와대측은 당정의 일부 개편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자당 지도체제개편방향에 대해선 당과 청와대측이 모두 「부총재제 도입 및 중진인사 전면배치」안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당측은 현체제를 고수하면서 인물만 바꾸는 방안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총재제 도입이 중진 및 계파간의 세경쟁 등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는 분석때문이다. 청와대측과 일부 민주계 인사들은 부총재단의 구성과 당대표 인선문제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정계 주도의 부총재단 판짜기와 당대표에 「개혁」과 거리가 먼 인사가 임명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민자당은 구여권을 포용하기 위한 대사면 등 화합조치를 바라고 있는 분위기이나 청와대측은 『개혁 후퇴로 비칠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탓에 김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민정계의원들의 동요 등 최근 당내 이상기류에 대한 김대통령의 인식과 시각, 방미결과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민정계 인사들은 『여권핵심부가 발상의 전환을 하든지 아니면 우리가 「결심」을 하든지 둘중의 하나』라며 김대통령의 결단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이러한 여권의 난기류를 「위기상황」으로 여긴다면 과감한 방향선회가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않다. 그러나 일부 민주계 인사들의 주장처럼 당내일부세력들과 「결별」까지 각오한다면 민자당은 새정부 출범이래 「최대위기」국면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이와함께 방미이후 김대통령 심경에 변화가 있는 지도 관심사이다. 김대통령이 방미에서의 환대로 국정운영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얻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극단적인 방안보다는 당과 청와대의 입장을 절충하는 쪽으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이를테면 당정개편과 통치스타일변화 등으로 민정계의 입장을 수용하고, 개혁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표명으로 민주계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는 양수겸장의 카드를 예상할 수 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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