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백30여명 무관심속 고통의 나날/중상자 백63명은 평생 장애인될판삼풍백화점 붕괴참사로 한달째 병상에 누워있는 부상자들은 서럽다. 이들은 육체적 고통과 함께 서울시의 불투명한 보상대책과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남몰래 서러움을 삼키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번 삼풍참사의 입원환자는 28일 현재 3백25명. 이중 장기치료가 필요한 중상자만도 1백63명이어서 상당수는 평생 장애인이 될 수밖에 없는 딱한 처지다. 여기에다 아직 완쾌되지는 않았지만 병원측의 권유로 조기퇴원하거나 통원치료를 받고있는 환자들까지 포함하면 부상자수는 9백30여명이나 된다. 일부 부상자들은 병원측으로부터 부상정도가 호전돼 통원치료를 받으라는 요구를 받고 가족이 병상에 남아있는데도 혼자 퇴원해야하는 괴로움을 겪고있다. 또 정신적인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데다 후유증을 우려해 퇴원연기를 요청하는 부상자도 많다.
지하1층에 매몰됐다 28시간만에 구조된 홍성태(39·대원외고교사)씨는 장기를 크게 다쳐 급성신부전증 증세와 정신적 충격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부상자들은 또 진료비문제로 서울시측과 마찰을 겪고있다. 서울시는 병원측에 부상자의 입원·치료비를 의료보험으로 정산하고 환자본인 부담분은 시에 청구하라는 협조공문을 최근 발송했다. 그러나 부상자들은 지금까지 무관심으로 일관해오던 서울시가 진료비를 일방적으로 의료보험으로 정산한다는 방침을 세운데 격분, 병원측에 의료보험 카드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기적의 생환자나 사망자 처리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푸대접을 받고있는 부상자들은 아직 시신을 찾지도 못한 실종자 가족들과 유족들을 고려, 진료·입원비 처리문제와 보상문제등을 본격적으로 제기하지도 못하고 있다.
이들은 또 병원측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어렵다. 서울시가 장기(1백80일이상) 입원환자이거나 장기 통원치료환자에 대해 구체적인 치료비 결산방침을 결정하지 못한데다 병원측이 서울시에 부상자들의 치료비 청구절차를 마친다해도 언제쯤 이를 환수받을 지 알수 없기 때문이다.<장학만·김경화 기자>장학만·김경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