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자주국” 우주시대를 연다/세계 23번째 자체위성 보유국으로/난시청 해소 해외동포에도 서비스우리나라 최초의 방송통신겸용 위성인 무궁화호의 발사가 6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무궁화위성은 견우직녀가 만나는 칠석날인 8월3일 하오8시15분(이하 한국시간)∼10시14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기지에서 델타II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위성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동시에 자체위성을 보유한 23번째국가가 되는 역사적 순간이다.
우리나라는 무궁화위성 발사로 통신중계기 12개와 방송중계기 3개를 갖춘 단독위성 보유국으로 부상하게 된다. 그동안 국제통신위성기구의 인텔샛 등을 이용해 온 우리나라는 자체위성을 이용한 첨단방송통신서비스에 나서 명실상부한 통신자주국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무궁화위성은 일본 홍콩 등 인접국의 전파를 통한 문화침투에 적극 대처하면서 북한은 물론 중국 옌볜(연변), 러시아 연해주, 일본 오사카(대판)지역 등의 인접국 동포들에게 우리의 방송통신서비스를 제공, 광범한 한민족 단일문화권을 형성하게된다. 무궁화위성발사는 우리나라가 우주시대에 진입함을 대내외에 공표하는 선언적 의미도 갖고 있다. 무궁화위성은 국내 통신방송에 일대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무궁화위성을 이용하면 새로 12개 채널의 위성방송이 가능해진다. 새로운 방송이 시작됨에 따라 시청자들의 채널선택폭이 대폭 늘어나고 산간오지나 외딴 섬 등 난시청지역이란 말도 일거에 사라진다.
통신분야도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된다. 기존의 전화선이나 광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처럼 지상중계시스템이 필요없이 기지국을 통해 고품질의 통신서비스를 할 수 있다. 무궁화위성의 개발 및 제작은 외국기업에 맡겨졌지만 개발과정에 국내기업들도 참여해 위성관련기술을 습득했다. 국내 기업들이 위성기술을 전수받아 제2세대 위성은 우리 기술로 개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무궁화위성의 발사는 국내 통신산업에 일대 전환기를 제공하면서 국내 통신사에 커다란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다.<김광일 기자>김광일>
◎발사준비 상황/모든 공정완료 발사장 운반/위성체 성능시험 양호 “문제는 날씨”
무궁화위성의 발사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무궁화위성의 발사체는 6월30일 미국 록히드마틴사 현지공장에서 모든 공정을 완료, 7월1일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발사장으로 운반됐다. 발사체도 이미 케이프커내버럴 기지에 장치돼 있다.
위성체는 2∼8일 발사전 최종성능확인시험을 거친 결과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궁화위성은 17일 연료주입 및 원지점 모터장착을 완료했고 한국통신 록히드마틴 맥도널더글러스 3사가 위성상태를 최종 확인했다. 1, 2, 3단 로켓과 9개의 보조로켓으로 구성된 발사체중 1, 2단 로켓 및 보조로켓은 발사대에 조립돼 있다. 위성체는 24일 맥도널더글러스사에 인도돼 3단로켓과 결합된 후 발사체에 조립돼 있다. 최종시험은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는 8월2일 이전에 완료된다.
발사성공여부는 발사당일의 기상조건에 크게 좌우된다. 발사 당일 발사장 또는 예정비행경로 18이내에 낙뢰 및 뇌우가 없고 발사 15분전 지상으로부터 9상공의 전계강도가 1㎸/이내이어야 한다. 풍속은 24노트(12.35/초)이하이고 비행경로상에 섭씨 0도에서 영하 20도인 구름의 두께가 약 1.37이상이어서도 안된다.
기상이변으로 발사를 하지 못할 경우 다음날인 4일 재시도된다. 4일에도 발사되지 못할 때는 5일 예정인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 발사에 이어 6, 7일에 계속 시도된다. 국내의 용인관제소는 원지점모터점화가 완료되는 8월6일 상오 11시께 위성을 처음으로 포착, 추적을 시작하고 위성이 동경 1백16도에 진입(발사 15∼16일이후)한 이후 본격적인 관제를 시작, 위성통신 및 방송서비스 준비에 돌입하게 된다.
◎위성발사 산파역 황보 한 한통 본부장/“작지만 고출력 신뢰성 높아”
『무궁화위성의 장점은 작지만 고출력을 갖추고 신뢰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무궁화위성 발사의 산파역을 수행해 온 한국통신 황보한 위성사업 본부장은 무궁화위성이 가격에 비해 성능이 매우 우수하다고 강조한다.
―무궁화위성의 특징은.
『통신 방송겸용으로 소형이면서도 중형급위성에 버금가는 출력을 갖추고 있다. 주문형반도체를 채용한 부품 및 고출력 소형중계기 등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부품과 새로운 기술을 채용했다』
―무궁화위성 발사의 의의는.
『우리나라도 독자위성을 갖춤으로써 새로운 위성통신과 위성방송을 할 수 있게 돼 우리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위성에 관한 기술과 전문인력을 확보했다. 발사준비에 참여한 30여명의 전문인력들을 중심으로 위성을 자체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됐다』
황보한 본부장은 인공위성 시스템설계 전문업체인 미 페어차일드스페이스와 통신위성 설계제작 감리회사인 MRJ사 등에 근무하다 89년 급거 귀국해 항공우주 연구소장에 취임했으며 90년 한국통신 위성사업본부설립과 동시에 위성사업을 총괄, 지휘해 왔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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