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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폭탄테러 1백52명 연행조사/사상자 87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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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폭탄테러 1백52명 연행조사/사상자 87명으로

입력
1995.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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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송태권 특파원】 파리 도시고속전철(RER) 폭탄테러사건을 수사중인 프랑스 경찰은 26일 80명의 외국인을 포함한 1백52명을 연행, 조사하는등 본격적인 범인색출에 나섰다.프랑스 보안당국은 사건후 1천8백여명의 경찰을 파리 시내와 국경 부근에 배치, 검문 검색을 실시하고 있으며 테러범들이 2차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아래 공공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퇴근시간인 25일 하오 5시30분(현지시간) 파리 생 미셸역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사건 사망자는 26일 현재 7명으로 확인됐으며 80명의 부상자중 14명은 「극히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비규환 불 폭탄테러 주변/전동차 역 진입하자 “꽝” 비명·신음 아수라장/구조활동 일사불란… 한국인 피해는 없는듯

○…주불 한국대사관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 26일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측은 그러나 사건발생지가 대학가에 인접한 관광명소로 평소 한국관광객과 유학생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어서 프랑스 외무부의 특별대책반을 통해 한국인 피해여부를 계속 확인중에 있다고 말했다.

○…생존자들은 『전철이 생 미셸 역구내에 들어서는 순간 엄청난 폭음과 함께 지독한 화약내음이 났다. 이어 폭풍같은 진동이 있었으며 유리창들이 깨져나가고 주위는 온통 암흑으로 변한 가운데 곳곳에서 비명과 신음이 터져 나와 지옥을 방불케 했다』며 악몽의 순간을 전했다. 폭발물의 파편과 깨어진 유리창으로 인해 온몸이 갈가리 찢겨 피투성이가 된 부상자들이 역밖으로 뛰쳐나오자 붐비던 파리의 번화가는 순식간에 비명과 울음소리가 난무하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유서 깊은 생 미셸역 앞의 르드파르카페는 사지를 빠져나온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임시가료소가 설치되면서 일시에 피내음이 물씬 나는 야전병원으로 변모했다. 부상자중 화급한 4명의 중상자는 카페에 차려진 이동시술대위에서 즉석 팔다리 절단수술을 받기도 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알랭 쥐페 총리, 장 티베리 파리시장등이 현장에 직접 나와 부상자들을 위로. 한편 장 루이 드브레 내무장관은 예상되는 후속 테러공격에 대비해 다중이 모이는 건물및 공공시설에 대한 보안과 공항, 국경의 검문검색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프랑스정부와 파리시 당국은 대형 참사에도 불구, 당황한 기색없이 일사불란하게 구조활동을 전개해 비상사태에 대한 평소의 준비태세를 과시했다.

현장에 출동한 약3백명의 경찰, 소방대및 구급요원들은 현장 주변을 완전히 차단한 채 사상자들을 지하역 밖으로 옮긴 후 위급한 부상자들부터 병원으로 후송하는 효율성과 침착성을 발휘했다. 구조대는 또 노트르담사원 앞의 공터를 헬기 착륙장으로 이용, 중상자를 긴급 후송하는 민첩성을 보였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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