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과 결탁여부 수사【인천=김호섭 기자】 인천 태화아파트 기둥파열사고를 수사중인 인천지검특수부와 인천 동부경찰서는 25일 이 아파트가 준공당시에도 하자가 많았고 일부 설계도면과 달리 부실시공됐는데도 관할 인천남구청이 서둘러 준공허가를 내준 사실을 밝혀내고 이 과정에서 관계공무원과의 결탁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있다.
또 입주초기부터 누수 균열등 각종 하자와 관련해 인천시와 남구청에 입주민들의 부실고발과 진정이 수차례 계속됐는데도 관계기관이 이를 묵살했고 사고발생 15일전인 지난 9일에도 거실과 화장실문이 뒤틀리고 베란다에 균열이 가는등 기둥붕괴 조짐이 나타났는데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냈다. 검경은 또 구조도면에는 아파트 1동건물 중앙에 만든 폭 120㎝의 기둥을 지하 3층까지 연결해 베란다 하중을 지하층으로 분산토록 작성됐으나 실제로는 1층바닥까지만 기둥을 만들었고 준공허가 3개월전에 가사용승인이 나 입주가 허용된 점등을 중시, 관계공무원들의 뇌물수수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약한 지반에 기초공사 허술/태화아파트 부실실태/입주초부터 비새고 곳곳 균열/고발도 허사·보수는 땜질그쳐
인천 태화아파트 1층상가의 기둥파열은 단순한 건물균열이나 하자노출 차원을 넘어서고있다. 준공된지 2년밖에 안된 21층아파트의 1층 주기둥이 부서져내리고 실내 슬래브와 벽체사이가 벌어져 균열이 진행되고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이후 수도권 신도시아파트에 불어닥친 「붕괴 신드롬」이 다른지역 아파트단지로까지 확산돼 『우리도 안심할수 없다』는 탄식섞인 우려가 나오고있다. 그동안 집값하락을 우려, 부실을 쉬쉬하며 건축공사 과정의 하자를 숨겨오던 다른 아파트주민들도 이젠 『남의 일이 아니다』『재산보다 인명이 달린 문제』라며 서둘러 구조안전진단을 의뢰하고 업체에 철저한 하자보수와 관리를 요청하고있다.
인천 태화아파트의 경우 과거 염전지역으로 지반자체가 연약한데다 기초다지기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일부 설계도면과 달리 시공하면서 1년여나 공기를 앞당겼음에도 서둘러 준공허가가 나 부실시공가능성을 짙게하고있다. 경찰 수사에서 이 과정에 관계공무원의 묵인이나 결탁의혹도 제기되고있다.
이 아파트 주민들에 의하면 입주초기부터 슬래브와 베란다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비가 오면 천장과 벽체의 누수가 심하고 출입문과 창고문등이 뒤틀리는등 하자가 속출, 시공회사와 인천남구청에 수차례 부실고발과 보수요청을 했으나 땜질에 그쳤다는 것이다.
인천시 감사실에 까지 진정을 했으나 묵묵부답 이었다. 건설회사의 사후관리가 부실했을뿐만 아니라 관계당국의 감독마저도 소홀했다.
주민들은 『그나마 폭삭 주저앉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며 지금도 악몽을 되새기며 식은 땀을 닦아낸다. 다시 입주할 엄두는 내지도 못하고 있다. 아파트를 모두 헐고 전면 재건축하든지 이주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하며 3일째 주안북국교에서 농성을 계속하고있다.<김호섭 기자>김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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