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권력승계후 정상회담 논의전망/통일이후에도 일정미군 주둔 필요할 것김영삼 대통령은 미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와의 회견에서 한미관계를 비롯, 남북정상회담, 대북 쌀제공문제 등 주요 현안에 관해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김대통령의 회견내용 요지이다.
―한미관계와 북·미 관계개선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가.
『한미 양국은 전적으로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대북경수로제공등 북한문제에 대해 한국과 충분한 사전협의를 하고 있으며 일방적인 결정을 내린 경우는 없다. 북·미관계개선은 한미관계에 장애가 되지는 않으나 남북한 관계개선이후 거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정일과의 정상회담에 미국이 중재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가.
『미국은 남북대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북한측에 강조해 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한국문제는 한국인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김정일이 공식적인 권력승계를 하면 정상회담 문제는 자연스럽게 논의될 수 있다. 남북 쌀협상은 의제를 쌀문제로 국한, 완전한 남북대화로 보기 어렵지만 「좋은 출발」이다』
―북한에 제공된 쌀 중 일부가 군량미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베이징(북경) 쌀회담에서 북한은 지원받은 쌀을 군량미로 전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북한주민들도 한국쌀임을 잘 알고 있어 전용은 어려울 것이다』
―한국이 한반도 운명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식량과 에너지 부족등으로 북한은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은 그들을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는 한국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북한의 붕괴를 막고 점진적인 남북통일을 달성하는 것이 한국의 입장인가.
『그렇다. 북한을 경제적으로 지원, 생활수준을 일정한 단계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이 점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은 남북경협을 원한다』
―미군이 얼마나 오랫동안 한국에 주둔해야 하는가.
『주한미군은 가장 중요한 전쟁 억제수단이며 그 주둔기간은 남북관계 진전과 맞물려 있다. 상당기간 주둔을 필요로 한다. 통일이후에도 필요할 것이다』
―미국의 대중 및 대일정책을 어떻게 보는가.
『미중관계가 복잡해지고 있다. 한국이 중국과 상당한 외교관계를 갖고 있는 만큼 필요할 경우 중재역할을 하겠다고 클린턴대통령에게 제안하겠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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