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방침에 역행” “실현땐 특혜우려”/직원·업계 등 지분확대계획 거센 반발(주)한국 PC통신을 한국통신의 자회사로 전환시키려는 계획이 PC통신업계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통신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해 독자적인 수익구조를 갖는 PC통신기업으로 재탄생하기를 원했던 한국PC통신 직원들과 하이텔의 민영화계획에 맞춰 하이텔인수를 검토했던 다른 기업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PC통신의 김근수 사장은 최근 『한국통신이 진정한 종합정보통신 기업이 되기 위해선 PC통신서비스가 필수적이며 하이텔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한국통신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2년이내에 증자를 실시해 한국통신의 지분 33.5%를 51%로 확대하는 방안을 한국통신과 협의중이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98년에 한국통신도 민영화할 예정이기 때문에 한국PC통신을 민영화해 체질개선을 유도한다는 당초의 방침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고려화학 풍산그룹 한국화장품 등 13개주주회사들의 양해를 얻어 이 계획을 추진할 뜻을 비쳤다.
한국PC통신 경영진의 계획에 대해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한국PC통신의 앞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이번 계획은 공개장소에서 충분히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직원들도 한국통신의 자회사가 되면 관료주의적이고 비효율적인 한국PC통신의 체질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데이콤등 다른 PC통신업체들도 이 계획이 실현되면 회선증설이나 망연동 등의 문제에서 하이텔이 특권을 누릴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했다. 하이텔을 97년에 인수할 계획을 세웠던 한국경제신문사도 이번 계획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국통신 송용팔 경영전략 실장은 『98년까지 한국통신이 가진 지분을 매각해 하이텔을 민영화시킨다는 정부계획이 변하지 않았다. 자회사 추진문제는 그후에 생각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 정보통신부 부가통신부 이재태 과장은 『한국PC통신을 한국통신의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황순현 기자>황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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