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치료여성 발암위험 46%높다”/워싱턴대상반된 역학조사 내세워 반박폐경후 여성의 호르몬치료에 대한 득실논쟁이 미국의학계에서 가열되면서 국내에서도 보다 신중하게 이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하버드의대는 최근 갱년기여성 72만5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역학조사를 통해 호르몬요법을 5∼9년이상 계속받은 여성은 호르몬요법을 전혀 받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발생 위험이 46%나 높다는 연구결과를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역학조사결과 ▲에스트로겐 단독투여는 물론 에스트로겐과 프로제스테론을 병합투여할 때도 유방암위험이 줄어들지 않으며 ▲호르몬요법이 폐경 수년후의 골다공증을 예방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호르몬치료를 중단할 경우 2년내에 유방암위험이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호르몬치료에 대한 기존개념을 뒤엎는 내용이다. 그간 호르몬치료 예찬론자들은 90년이후 에스트로겐 단독투여에서 프로제스테론 병합투여로 바뀌면서 호르몬치료가 암발생 빈도를 더이상 증가시키지 않게 됐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미국워싱턴대학은 지난주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호르몬치료를 받은 여성이나 안받은 여성이나 유방암 위험이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는 역학조사결과를 밝혀 하버드의대 주장을 반박했다. 워싱턴대는 시애틀거주 50∼64세 폐경기여성 1천29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중 거의 50%가 유방암으로 진단받았으나 발병원인은 에스트로겐이나 에스트로겐―프로제스테론 병합투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버드의대측은 워싱턴대 연구결과가 65세이하의 여성만을 조사대상으로 제한했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며 보다 나이많은 여성을 포함해 장기적으로 추적하면 유방암위험성은 현저히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폐경학회 박기현 총무이사(연세대의대교수)는 『호르몬치료가 자궁내막암 유방암 등의 발생 위험에도 불구하고 폐경후 여성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하는 뇌졸중 심장질환 등을 예방한다는 점에서 실보다는 득이 크다』면서 『여성호르몬치료는 위험성과 장점을 동시에 안고 있기 때문에 보다 신중하게 꼭 필요한 여성에게만 처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송영주 기자>송영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