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가 보급된 지 약 15년. PC는 직장에서 가정까지 우리생활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우리는 PC가 널리 보급되면서 아주 편리한,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것같은 생활을 꿈꾸어왔다. 그러나 PC는 우리의 기대와 꿈을 산산이 부수고 쓰기 불편한 「필요악」으로 우리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컴퓨터가 쓰기 쉬운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과 여전히 쓰기에 불편한 것이라는 현실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초창기에 PC와 이를 작동시키는 프로그램들은 컴퓨터전문가가 아니면 사용하기가 대단히 어려웠다. 물론 돈벌이가 주된 목적이었겠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PC를 쓰기 편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윈도즈 프로그램의 성공등은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었고 소비자들도 이에 열렬히 호응했다. 하지만 아직도 PC는 사용하기 편리한 문명의 이기와는 너무도 동떨어져 있다. PC를 처음 장만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PC에 전원만 연결하면 모든 것이 뜻대로 되리라고 믿었다가 큰 코를 다치곤 하는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곧 시판될 「윈도즈 95」도 우리의 기대를 부풀렸다가 실망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숱한 우여곡절과 여러차례의 연기끝에 시판될 「윈도즈 95」는 미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회심에 찬 역작으로 소위 「플러그 앤 플레이 」(전원만 꽂으면 그대로 작동하는 기능)등을 채택하여 PC를 아주 쉽게 쓸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을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탐욕과 PC시장의 한 구석이라도 차지해 보려는 서로 상반되는 이해당사자들의 대립은 또다시 당분간은 소비자들에게 만족할만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못할 것이 뻔하다. 따라서 「윈도즈 95」로 전환하는 데 드는 엄청난 경제적 부담에 비해 얻는 이익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과정이나 결과야 어떻든 쓰기 쉬운 컴퓨터에 관한 사람들의 욕구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고 선의에서건 악의에서건 이를 이용하려는 업체들의 행진은 계속될 것이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현명한 대처가 요구되는 것이다. 각자 자기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정확히 이해하여 좀더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특정한 하드웨어나 프로그램에 의존하려는 태도보다 바람직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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