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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관계 급속 회복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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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관계 급속 회복조짐

입력
1995.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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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 외교부부부장등 고위급대표 방북계기/북 언론들 중경제개방노선 찬양논조/중도 에너지공급확대 등 북원조 합의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급속히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국은 지난 11일 「조·중우호협조및 호상원조 조약」34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면서 상호 친선관계를 강조하고 우호적인 태도를 확인했다. 이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북한측에서 장철 부총리등이, 12일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기념연회에는 이종옥 부주석이 참석해 행사의 격이 예년보다 높아졌다.

양국은 해마다 기념일을 맞아 정무원 인민무력부의 기념집회, 국가원수들간의 축전교환등의 행사를 가져오다 92년 한중수교 이후에는 대사관에서 연회를 여는 것으로 대체했었다.

특히 이날 관영 중앙방송은 「공고한 친선의 유대」라는 보도를 통해 『중국의 원유 전력 강철 전자공업분야의 경제성장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중국의 경제개방노선을 찬양하는 논조를 보여 주목을 끌었다.

이처럼 북·중관계가 개선된 계기는 지난달 7일부터 13일까지 중국 당정고위대표단의 방북이었다는 분석이다. 탕자쉬안(당가선)중국외교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한 정부 친선대표단과 쉬칭(서청) 중국공산당 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를 단장으로 한 당일꾼 대표단은 방북기간중 김영남 외교부장 최태복 당비서와 회담을 가졌다. 북한과 중국 언론들은 회담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없이 중국대표단이 혁명사적지를 참관한 사실과 상호 친선강화만을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측 외교소식통에 의하면 탕부부장은 김영남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에너지공급을 확대키로 약속하는등 북한에 대한 중대한 원조조치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조치는 중국이 새로 출범할 김정일정권과의 새로운 관계진전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중관계는 92년 한중수교 당시 북한측이 중국을 『사회주의 변절자』로 비난하는 사태로까지 악화됐다가 93년7월27일 이른바 「전승40주년 기념행사」, 94년9월 송호경 북한 외교부 부부장의 방중등을 계기로 호전됐다.

그러나 최근 북한과 대만간의 접근움직임, 노동신문 베이징(북경)특파원 추방사건등으로 다시 소원해졌었다. 특히 북한측은 5월 서해상에서 중국어선을 나포했고, 중국측도 밀무역 방지를 위해 국경지대 병력을 3배로 증강하는등 불협화음이 커졌었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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