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환경 맞는 기술개발 「빨리빨리」 풍토개선땐 외국사 몰려와도 승산”『미국 일본 유럽의 건설업체들이 기술과 자금, 기획력에서 앞선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도 건설시장개방에 대비해왔기 때문에 전력투구하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봅니다』
(주)대우 건설부문 이일쇄(55)사장은 국내 건설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세계 상위권의 업체들은 총체적인 「능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지만 우리 환경에 맞는 기술개발을 꾸준히 진행하면 승산은 있다고 말했다.
이사장은 그예로 특수건축기법인 「DWS(적층식입체공법)」의 성공사례를 꼽는다. 대우는 이 공법의 기초기술만을 미국업체로 부터 들여와 우리실정에 맞게 발전시켜 전미 엔지니어링 경연대회에서 대상까지 받았다. 벽면과 슬래브를 하나의 세트로 구워내 조립하는 방식의 이 공법은 시간과 노동력, 자재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안전성도 높아 북미 하와이 동남아등 외국에서는 물론 국내 재개발·재건축현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이처럼 외국에서는 실력을 인정받고 있고 건축물의 안전도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데 국내에서는 부실시공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 것은 건설문화와 환경이 잘못됐기 때문입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의 원인도 「빨리 빨리 만능 문화」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하는 이사장은 외국업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혼이 담긴 건축에 힘을 쏟아야한다고 강조한다.
혼이 담긴 건축은 수요자의 요구를 최우선으로 하는 마음가짐이 기본이 돼야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여기에 제반 건설관련제도와 환경의 정비가 뒷받침돼야 외국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건축물이 탄생할 수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우선 시공업체가 설계등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막혀 있고 대부분의 건축소프트웨어는 중소업체가 맡고 있어 이 분야에서 특히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는 외국업체에 대항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사장은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도 개방에 대비해 설계, 감리등의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통한 기술개발에 힘써왔고 국제감각을 갖춘 인력양성, 적극적인 국내외 투자로 잠재수요를 창출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고 자부한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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