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당 「체면유지선」 15석 간신히 턱걸이/정당여당화속 “유일야당” 주장 공산당선전23일 실시된 일본참의원선거는 자민, 사회, 사키가케등 연립여당이 고전을 면치못한데 비해 야당인 신진당이 크게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진당은 이번 선거에서 개선의석(19석)의 2배이상 의석을 확장했다.
이번 선거는 연립3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임을 묻는 성격이어서 선거결과에 따라서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의 진퇴문제로 발전할 위험이 있었으나 연립여당이 전체 개선의석(1백26석)의 과반수를 확보한데다 사회당이 승패라인으로 설정한 15석을 간신히 넘어섬으로써 무라야마총리의 속투는 확정적이다.
연립여당측은 이번 참의원선거가 끝난후에도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아래 총개선의석의 과반수인 64석이상을 3당이 얻을 경우는 연립정권에 대한 신임으로 간주한다고 방어선을 설정했다. 자민당은 개선의석(33석)보다 10여석이 늘어난 45석이상을 확보했지만 당초 목표치인 55석에는 미치지 못했다. 문제는 사회당이 어느정도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었다.
사회당은 6년전에는 자민당의 스캔들과 소비세인상문제등의 불로소득에다 당시 위원장이었던 도이 다카고(토정)여사의 「마돈나선풍」으로 40여석을 얻었고 3년전의 참의원선거에서도 뚜렷한 쟁점은 없었지만 여당비판세력과 노조등의 지지로 22석을 건질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연립여당의 일원이어서 제1야당으로서 가질수 있는 반사이익이 없어진데다 보수세력인 자민당과 제휴하는데 불만을 품은 당소속의원중 11명이 무소속이나 여타 정당으로 이탈해 나감으로써 고전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사회당은 내부적으로 이번 선거의 커트라인을 당의 체면을 유지할수 있다고 볼 수있는 15석으로 하향조정했다. 즉 15석이상이면 무라야마총리체제인 연립정권을 그대로 유지하지만 14석이하일 경우 당의 최고책임자인 무라야마위원장에게 참패의 책임을 묻기로 했다. 결과는 사회당의 턱걸이 합격으로 나타났다.
신진당이 선전한 것은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역대 국정선거중 최저인 44%에 불과했던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선거전부터 신진당의 승패여부는 투표율과 직결된다는 얘기가 나돌았는데 신진당은 종교단체인 창가학회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공명당을 흡수, 창가학회신자들의 몰표가 작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산당역시 개선의석(5석)을 상회하는 선전을 보였는데 기본적인 조직표를 확보하고 있어 투표율이 저하될수록 유리한 입장인데다 이번 선거유세때 모든 정당이 여당화하고 있는 추세를 지적, 『유일한 야당인 공산당을 지지하여 여당견제세력을 육성하자』고 호소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도쿄=이재무 특파원>도쿄=이재무>
◎일선거 표정/투표율 44%그쳐 사상최저기록/개표집계 첫 온라인화 시간단축/동경선거구 탤런트후보들 전멸
○…이날 선거의 투표율은 전국규모선거로는 사상최저였던 92년 참의원선거의 50·7%를 6%포인트이상 밑도는 44·5%에 그치는 것으로 잠정집계돼 사상최초로 50%선을 깨뜨렸다.
이날 투표율이 극히 저조했던 것은 40%에 이르는 무당파층이 아예 선거에 불참해 버린데다 젊은층들이 모처럼의 갠 날씨를 맞아 야외나들이를 떠난 것이 직접적인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정치평론가들은 6년전 참의원선거에서 소비세 논쟁, 3년전 유엔평화유지군(PKO)파병 논쟁등 정당의 차별성을 드러낼 만한 특별한 쟁점이 없었던 데다 기본적인 정치무관심의 확산이 원인인 것으로 해석했다. 이와관련, 히토쓰바시(일교)대 노구치 유키오(야구유기부)교수는 『사회당의 참패는 총여당화에 따른 지지자들의 이탈에 의한 것』이라며 『주요정당중 유일하게 총여당화에 불참한 공산당의 작은 승리가 이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일본 중앙선관위는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개표집계를 온라인화, 과거보다 30여분정도 집계시간을 앞당겼다. 이번 컴퓨터집계 소프트웨어는 도시바(동지)가 60만엔이라는 파격적인 염가로 제공했고 이를 계기로 총선(중의원)의 컴퓨터집계도 계획하고 있다. 전자왕국 일본에서 「전산용지투표및 자동개표」와 거리가 먼 단순한 덧셈수준의 집계온라인화가 이제야 시행된 것은 고참선관위원들의 기계불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지방선거와 달리 이번 참의원선거에서는 「탤런트후보」들은 대체로 선전했으나 약진을 기록하는데는 실패했다.
특히 도쿄도선거구에서는 나카무라(중촌돈부)씨가 아깝게 「수석탈락」하는등 탤런트후보들이 전멸했다. 반면 신진당공천으로 처음으로 도전한 가나가와(신나천)현의 마쓰 아키라후보는 압도적인 표차로 1위로 당선돼 조직과 인기의 결합이 최대득표요인임을 확인시켰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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