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의원중심 물밑접촉 활발/신당설·자민련집단입당설 등 무성6·27선거이후 정치권의 재편움직임이 거세지자 TK(대구·경북)지역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다. 현역의원이나 15대총선에서 재기를 노리는 전직의원들이 TK정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여전하지만 무소속을 선호하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또다른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요컨대 반YS정서나 반민자정서를 표로 연결시키려면 정치권의 변화물결을 타야하고 이는 무소속출마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인식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변화의 배경에는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유권자들의 투표성향과, 정치권의 불안정한 세력배치에 대한 나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 특히 TK지역에서는 중앙정치무대에서의 이합집산움직임과 맞물려 내년 총선이후를 노리는 전현직 의원간에 물밑접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그들이 구상하는 정치구도도 서서히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TK신당설과 자민련집단입당설등이 바로 그것이다.
우선 TK신당설의 경우, 올 정기국회 기간에 전현직 의원 10여명이 주체가 돼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민자당현역의원중에선 C·K·H의원등이 신당참여인사로 거론되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공천탈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인사들이다. 이들은 『당에서 공천을 주지도 않을 것 같고 또 공천을 받아봤자 당선된다는 보장도 없다』면서 『그럴바에야 먼저 탈당을 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유리할 것 같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여기에 L·C·O·K씨등 전직의원들과 전직장관인 C씨등이 가세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대구에서 극비모임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중심인물인 모씨가 신상에 변화가 생겨 모임을 무기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TK신당 추진파들은 『현재로는 참여의사를 밝힌 인사가 많지 않으나 민자당의 공천윤곽이 드러나는 연말쯤이면 추가합류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구심인물과 세를 다소 보완하면 15대총선에서 교섭단체를 구성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음은 자민련 집단입당설로서 이는 TK신당설과 대립관계에 놓여있다. TK신당 추진세력중 민자당공천을 은근히 기대하면서 차선책으로 자민련을 선택할 경우 TK신당태동은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최근 자민련은 대구·경북의 전현직 의원중 비교적 지지기반이 탄탄한 인사들을 겨냥, 『빠른시일내에 거취를 결정하지 않으면 딴사람을 자민련조직책으로 임명하겠다』며 압박전술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까닭에 민자당의 전국구의원인 C씨와 전직의원인 L·K씨등은 자민련쪽으로 점차 기울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반면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강세현상을 보인 이 지역의 특성을 감안, 일찌감치 무소속으로 방향을 잡은 인사도 적지않다. 대구의 경우 이정무(남구)전의원이 일찌감치 표밭갈이에 나선 것을 비롯, 김현규(중구) 한병채(북구) 김종기(달서을)전의원이 재기의 기회를 노리고있다.
또 경북에선 황병우(청송 영덕) 유학성(예천) 권정달(안동) 김중권(울진)전의원등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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