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배럴 기름유출… 엄청난 피해 예상/해일에 승합차 16명 사망실종/소형선 구조요청 파도높아 손못써23일 하오 남해안에 상륙한 태풍 페이는 내륙을 관통, 24일 새벽 강원지방으로 빠져나가면서 큰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냈다. 특히 남해안 일대에서는 강풍과 함께 높은 파도를 동반한 해일이 일어 선박침몰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컸고 내륙지방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날 하오2시께 전남 여수시 수정동 오동도 방파제에서 전남 5다4220 승합차(운전자 서용석·43·여수시 공화동 85의1)가 해일에 휩쓸려 바다로 추락, 운전자 서씨는 헤엄쳐 나왔으나 김길순(34·여수시 여서동)씨등 차안에 타고 있던 부녀자 7명이 실종되고 9명은 여수시 신항해안에서 숨진채 인양됐다. 이날 사고는 태풍의 상륙을 앞두고 오동도공원내 횟집등에서 일하던 부녀자들을 태우고 여수시내로 빠져나오던중 승합차가 방파제위에서 엔진고장으로 멈춘 사이 해일이 일면서 승합차를 삼켜 일어났다.
이날 하오 2시5분께는 사이프러스국적 14만톤급 유조선 씨 프린스호(선장 임종민·41)가 여천군 남면 작도 부근 해상에서 좌초돼 하오4시께 큰 폭발음과 함께 불길에 휩싸였다. 이 배에는 선장을 포함, 모두 21명의 선원이 승선하고 있었다. 이 배는 80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있어 인근해역의 기름유출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여수지방해운항만청등에 의하면 이날 하오4시께 소리도 등대로부터 『선박 1척이 소리도 인근 해상에서 좌초된 후 하오4시와 7시20분께 기관실에서 폭발이 일어나 기름이 유출되며 화염이 치솟는 것을 관측했다』는 보고가 접수돼 씨 프린스호가 폭발된후 기름이 유출되며 불길이 계속 번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하오 3시40분께에는 부산 서구 충무동 방파제 외항 2백 해상에서 표류중이던 급유바지선 부일11호(선장 박병렬·50)와 예인선 207 대길호(선장 최도섭·39)가 남항방파제에 부딪치며 침몰돼 부일11호 선장 박씨와 (주)부일해상급유 대표 성훈(45)씨등 7명이 실종되고 대길호 선장 최씨는 구조됐다. 또 구조에 나섰던 부산 충무2파출소 소속 박창희(28)순경도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밖에 이날 하오 1시20분께 전남 여수시 덕충동 마래터널 입구 전라선 보수공사 현장에서 순천지방철도청 여수분소장 이갑주(37)씨와 분소부소장 김수남(52)씨등 2명이 철로점검중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에앞서 이날 상오 2시55분께에는 경북 울진군 후포 동방 22마일 해상에서 8·8톤급 오징어채낚기어선 제2대황호(선장 김만갑·49)가 침몰돼 선장 김씨와 선원등 3명이 실종됐다. 또 하오 2시10분께 전남 고흥군 동일면 백양리 동포 포구에서 3톤급 어선이 전복돼 부부가 실종됐다.
하오 2시40분께에는 여수시 오동도 방파제앞 해상에서 파나마선적 1천1백톤급 화물선 페어플레이호(선장 서석권·40)가 방파제에 부딪치면서 좌초됐으나 탑승 선원 8명은 모두 인근 항로표지관리소 직원들에 의해 구조됐다.<전국 종합>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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