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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수로는 분명히 한국형”/이종훈 한전사장 기자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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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수로는 분명히 한국형”/이종훈 한전사장 기자간담

입력
1995.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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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측지분 18%아닌 6.1%… 핵심역 멀어/일개인의 비현실적주장 논란은 도움안돼이종훈 한국전력사장은 22일 『대북 경수로사업에 투입될 원자로는 분명 한국형이며 원자력연구소가 주계약자로 참여한다는 것은 사업 전체의 책임한계로 미루어 전혀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정했다. 이사장은 이날 원자력연구소의 주계약자 참여와 한국형 실종우려등 대북경수로사업에 대한 일련의 논란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자력연구소의 원전계통설계를 담당하는 기술자가 7백명이나 되는 상황에서 개인의 해임때문에 한국형이 실종될 것이라는 주장은 있을 수 없다』며 『경수로사업과 관련해 한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고 현실을 무시한 개인의 주장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은 경수로사업의 원만한 추진에도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우선 연구소의 주계약자 참여주장에 대해 『대북경수로사업은 한국 표준형인 울진 3,4호기를 그대로 옮겨놓는 것과 같다. 이는 경수로사업 합의때 문서화한 것이다. 이 사업에서 원자력연구소가 맡는 책임은 전체사업중 원자로 계통설계의 극히 일부분이다. 금액으로는 2·4%에 불과하다』며 연구소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특히 『주계약자문제는 이미 통일원과 통산부 과기처장관이 합의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가 한전으로 지정한 상황이어서 뒤늦게 이것이 문제화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전과 미국 CE간 양해각서내용으로 미루어 한국형이 실종되고 미국기업이 이 사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이사장은 『양해각서는 원전의 해외수출을 위한 양기업간 협력원칙에 대해 지난 3월 체결된 것』이라며 『CE가 제3의 기업으로부터 부품등을 공급받을때 해당 공급업체 선정권은 CE에게 있는 것이며 이 기업의 부품이 전체 사업추진상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연구소』라고 밝혔다. 하청업체 선정권을 CE가 쥠으로써 경수로사업의 중요한 부분을 CE가 갖게 된다는 주장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사장은 또 미국사가 18%선의 지분참여를 보장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기본적으로 대북 경수로사업은 울진 3,4호기사업과 똑같은 것으로 울진 3,4호기 건설때 CE가 맡은 책임은 금액기준으로 원자로 계통설계의 29%, 전체 공사의 6·1%에 불과하다』며 『18% 운운은 울진 3,4호기의 건설과정을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밝혔다. 이사장은 『대북경수로사업은 울진 3,4호기를 건설한 기업들이 그때와 똑같은 책임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개인의 비현실적인 주장으로 부처간 불협화음이나 대북경수로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것처럼 비춰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종재 기자>

◎원자력연구소 관계자 주장/“계약서로 한국형 보장안돼”/설계도가 노형결정… 부품기준등 조작가능/북·미사 결탁 우려한것… 한전갈등과 무관

한국원자력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21일밤 대덕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약서에 문구가 들어간다고 곧 한국형경수로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고 소신의 일단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한전과 원자력연구소가 경쟁관계에 있는 것처럼 보도된 것은 개념을 잘 모르는데서 비롯된 오해』라며 『나의 주장은 북한과 미국기업간에 결탁관계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 주계약자인 한전이 「설계기능」을 갖춰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형경수로에 대한 설명회 참석차 대덕 한국원자력연구소를 찾은 통일원 출입기자단의 요구로 이날 밤 11시께 유성관광호텔 커피숍에서 30여분간 담담한 표정으로 질문에 응했다.

그는『미안한 마음이 있어 이 자리에 나왔지만 대통령의 방미를 앞둔 현재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은 시기가 좋지 않다』고 말문을 연뒤 이병령 전원자력사업본부장 보직해임의 전말및 신상과 관련된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나 전문가로서 한국형경수로의 관철방법등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고 요구하자 뚜렷한 주장을 펴기 시작했다.

그는 『계약서(북한과의 경수로 공급계약서)에 문구가 들어간다고 한국형이 보장된다고 하는 것은 기술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라고 단언했다.

그는 도형을 그려가면서 『실제로 경수로의 노형은 설계도가 결정한다. 부품 하나하나에 대한 기준요건을 조작하면 이름만 한국형으로 남을 뿐 완전히 다른 경수로로 바뀔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어 『언론에서 오해가 생기고 있는 것은 일괄수주방식인 턴키(TURN KEY)베이스와 분할수주방식의 개념을 혼동하고 있기 때문인 것같다』면서 『북한경수로는 턴키베이스로 제공되는 것이며 이 경우는 설계자가 하라는대로 만들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기업인 프로그램 코디네이터(PC)가 밀착될 수가 있다』면서 『따라서 주계약자인 한전의 「일부」로서 반드시 설계기능의 참가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한전과 원연이 경쟁관계에 있고 내가 원연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는 것도 오해』라면서 『양자는 크기나 능력으로 볼 때 상대가 되지 않으며 나는 한전이 설계기능을 갖춘 주계약자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있을뿐』이라고 말했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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