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을 충격과 슬픔으로 몰아넣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완전히 수습되지 않은 상태에서 떠나게 되어 참으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러나 안보문제를 비롯한 우리의 중대한 국익이 걸려있는 한·미정상회담을 미룰 수 없기 때문에 당초 일정을 줄여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이번 미국방문중 저는 클린턴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한반도문제, 한·미간의 경제협력문제를 비롯한 상호관심사를 폭넓게 논의할 것입니다. 특히 최근 북한의 정세변화에 따른 안보문제, 남북대화와 미·북관계 진전등은 한·미 정상간에 심도있게 논의해야 할 중요현안입니다.
저는 또한 미국의회의 초청을 받아 상하 양원합동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시대를 향한 한·미협력을 주제로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또한 6·25동란 휴전 42주년 기념일을 맞아 워싱턴에서 거행되는 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에도 참석합니다. 광복 50주년이 되는 올해는 한·미간의 실질적인 관계가 반세기의 연륜을 채우는 해이기도 합니다.
이제 한·미 두나라는 서로의 발전을 돕는 대등하고 성숙한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미국이 우리에게 긴요한 우방인 것처럼 한국 역시 미국에게 중요한 동맹국입니다. 두 나라는 6·25전쟁을 통해 맺어진 혈맹관계를 바탕으로 손을 맞잡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번영하는 아시아·태평양시대를 열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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