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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잔류냐 신당이냐/김근태 부총재 긴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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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잔류냐 신당이냐/김근태 부총재 긴침묵

입력
1995.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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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현실사이 고민… 28일께 결정 관측민주당잔류와 신당을 놓고 김근태 부총재가 고심중이다. 구당파인사들이 분당을 돌이킬 수 없다고보고 하나 둘씩 신당불참을 선언하고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는 여전히 이기택총재의 사퇴를 통한 분당저지라는 미미한 가능성에 매달린채 거취문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있다.

이런 모호한 태도때문에 구당파는 물론 신당파들이 보내는 눈총도 점차 따가워지고 있다. 80년대 재야의 간판격이었던 그를 끌어당기기 위해 애써왔던 양진영은 그의 장고가 계속되자 불평을 터뜨리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그가 이끄는 국민회의까지 분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남등 비호남권인사들은 신당의 명분부재와 DJ정계복귀에 대한 비판여론을 근거로 당잔류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호남및 수도권에 연고를 둔 인사들은 『기왕 신당에 가려면 빨리가자』며 재촉하고 있다. 하지만 김부총재는 『최종결단은 내가 한다. 그러나 좀더 기다려보자』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을 뿐이다.

그의 장고는 명분과 현실중 어느 것을 택할지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알려진대로 그는 87년 대선당시 「비판적 지지노선」을 이끌었을만큼 DJ와는 각별한 사이다. 지난 2월 국민회의를 이끌고 민주당에 입당한 것도, 원외로서 부총재직을 맡은 것도 DJ와의 관계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민주대연합구도를 통한 정권교체를 기대하는 그는 그 매개로 여전히 DJ를 염두에 두고있다.

그러나 「김대중신당」이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그는 이에 반대하는 구당파에 합류했다. 재야의 생리상 명분약한 신당을 무작정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가 같은 구당파의 이부영 노무현 부총재처럼 분당이후 민주당의 홀로서기를 생각하는 것도 아닌 것같다. 그의 구당파 참여는 신당반대세력의 세결집을 통해 KT를 사퇴시키고 분당을 막아보자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이같은 본인의 희망과 무관하게 신당흐름은 더욱 빨라지고 구당파와 신당과의 관계도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구당파의 신당반대는 DJ의 정계복귀자체를 『부도덕한 짓』으로 비난하는 수준으로까지 나간 상태다. 또한 이부총재를 비롯해 잔류를 선언한 구당파인사들중 상당수는 반DJ성향이 강해 잔류를 하더라도 함께 행동할 수 있을지 극히 불투명한 상태다.

이런저런 까닭에 김부총재의 선택은 결국은 신당행이 되지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측근들은 국민회의중앙위가 열리는 28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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