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금리자유화 조치로 단기 여수신 금리가 24일부터 자유화됨에 따라 금융기관간 금리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이미 해당 여수신금리의 인상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인상폭 검토에 들어갔으며, 일부 은행은 금리인상폭을 확정지었다.은행들은 또 CD(양도성 예금증서) CP(기업어음) 표지어음등 단기시장성 상품의 만기가 최단 60일에서 30일로 단축되고, 발행금액이 대폭 하향 조정됨에 따라 2천만원이하의 소액 단기자금이 고금리를 좇아 빠른 이동을 보일 것으로 보고 관련 신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금융계에 의하면 은행들은 이번 금리자유화조치에 따라 6개월이상 1년미만의 정기예금 금리를 현행 연 5.0%에서 연 6.0∼9.0%수준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또 1년이상 2년미만의 정기적금과 상호부금 주택부금등의 금리는 현행 연 8.5%수준을 유지하거나 0.5%포인트정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중소기업 상업어음 할인금리를 포함한 총액한도대출자금의 금리가 현행 연 9.0∼9.5%에서 신용도에 따라 연 9.0∼11.0%로 인상될 전망이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이번 금리자유화조치로 은행의 수지가 단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나, 장기적으로는 금융기관간 금리경쟁이 심화돼 경영수지 악화를 초래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의 김두경 부부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상업어음 할인금리가 현재보다 평균 1%포인트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경우 은행 전체적으로 1천7백억원정도의 수지개선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수신금리는 단기간에 과도하게 올릴 수 없는데다, 이번에 자유화된 단기 수신상품의 예금규모가 3조2천억원정도에 불과해 금리가 다소 오르더라도 은행수지가 크게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흥은행 송승효 이사는 『CD CP 표지어음등의 만기가 단축되고 발행금액이 소액화함에 따라 2천만원이하의 개인 소액자금의 이동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금리의 자유화로 은행들이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지만, 1년정도만 지나면 은행의 수지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제2금융권의 경우 은행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앙투자금융 손완식 상무는 『그동안 단기 조달금리가 2금융권에 비해 낮았던 은행들의 경쟁이 특히 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들이 금리경쟁을 통한 양적 성장에 치중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금리보다는 서비스경쟁을 통한 차별화전략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김상철 기자>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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