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금융기관들도 속속 문열어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의 잔해처리 작업이 마무리단계로 접어들면서 인근 상가와 금융기관등이 영업을 재개하는등 안정된 모습을 되찾고 있다.
붕괴참사 직후부터 기자와 자원봉사자, 실종자 가족들의 임시 연락사무소 역할을 해왔던 삼풍주유소(대표 김화영)는 20여일간의 봉사활동을 마감하고 2∼3일안에 다시 문을 열기로 했다. 주유소측은 이를 위해 19일 상오 바닥에 새 페인트칠을 하고 자원봉사자들과 실종자 가족에게 제공됐던 책상과 스티로폴등을 철거하는등 주변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삼풍주유소 오준식(54)관리이사는 『자원봉사자들과 구청대책본부등이 철수해 사실상 언제든 영업재개가 가능하지만 아직 현장에서 시신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 시신발굴 작업이 완료된 다음 영업을 재개키로 했다』고 말했다. 삼풍주유소는 20여일동안의 영업중단으로 10억여원의 매출손실을 보았지만 아직 관련기관에 정식으로 손실보상을 요청하지는 않고 있다.
삼풍백화점안에 지점을 설치했던 금융기관들도 백화점 주변에 새영업소를 마련, 정상업무를 재개하거나 준비중이다. B동 1층에 있던 한일투자신탁 서초지점은 사고직후 백화점 맞은편 동아증권 3층에 임시사무실을 차려놓고 업무를 재개했다. 한일측은 18일 붕괴되지않은 백화점 건물안에 있던 현금인출기와 거래전표, 컴퓨터등 사무기기를 반출, 백화점 인근 정남빌딩 3,4층으로 지점을 옮겨 정상업무에 들어갔다.
같은층에 있던 서울은행 삼풍지점도 서초동 하림빌딩으로 이전, 8월초 영업재개를 준비중이다. 은행측은 기존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진로도매센터 서초동지점에 임시영업창구를 마련, 어음·수표 수령, 수출입 대금결제등 일부업무만을 처리하고 통장 입출금, 무통장 송금, 공과금 납부등을 역삼동지점등 인근 7개영업소에 의뢰, 처리해왔는데 오는 31일에는 정남빌딩 지하1층에 서초동출장소를 열 계획이다.
A동 북쪽 엘리베이터 타워의 붕괴 위험이 대두되면서 서원국교 강당등으로 긴급 대피했던 삼호아파트 A동 주민 70여세대도 보강공사가 완료되면서 속속 집으로 돌아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또 악취와 소음 먼지등으로 집을 비웠던 삼풍아파트 7, 10동 주민들도 대부분 다시 입주했다.
강의실등을 대책본부상황실과 기자실로 제공했던 사법연수원도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사법연수원생및 군법무관시보에 대한 교육을 정상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박희정·최서용 기자>박희정·최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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