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 피해/사망 450명… 계속늘어 “역대최대”삼풍참사는 18일 현재 사망자가 4백50여명에 육박해 역대 사건·사고중 최악으로 기록됐다. 이날 현재 실종자는 2백30여명이고 중상 1백93명, 경상 2백8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수에는 신원미확인 시신 70여구가 포함돼 있다.
구조작업이 끝나 실종자의 시신이 모두 발굴되면 사망자는 6백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대책본부측은 백화점 직원과 고객들이 대거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앙통로부근과 A동 지하 3층에서 구조작업을 집중하고 있으며 주말까지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신중 상당수가 신원파악이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부패해 대책본부는 유전자감식등 첨단 감식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종자중 끝까지 시신이 발굴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사 초점/공무원수뢰·붕괴원인 집중
검경합동수사본부는 백화점간부들의 사전붕괴인지및 인허가·용도변경등과 관련한 공무원들의 수뢰여부, 붕괴원인에 대해 수사를 집중해왔다. 검경은 삼풍백화점 이준(73)회장과 이한상 사장, 이영길 시설이사등 백화점 간부 3명과 감리를 담당한 이학수 한건축연구소장을 업무상과실치사등 혐의로 구속했다.
또 백화점 준공검사와 용도변경등과 관련, 이충우·황철민 전서초구청장, 정지환 주택과직원등 공무원 3명을 구속했고 이승구 전도시정비국장등 4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경은 조남호 민선서초구청장은 뇌물수수혐의를 밝히지 못하고 귀가시켜 축소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검찰은 현재 건물의 붕괴원인을 밝혀내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구조 활동/연7만여명·첨단장비 총동원
참사후 18일까지 20일동안 인명구조에만 연인원 7만2천6백여명이 동원돼 구조작업에 있어 국내 최고기록을 세웠다.
소방관 1만3천6백여명, 경찰 3만9천여명, 군 1만여명, 민간구조대및 자원봉사자 1만여명등 민관군이 총동원됐다. 이밖에도 건물의 흔들림을 계측하는 엔지니어, 지하상황을 알리는 아마추어무선통신사, 실종자 명부를 작성한 컴퓨터프로그래머, 시신을 수습하는 장의사까지 참여했다.
동원된 장비만도 모두 9천여대로 구급차 소방차 조명차가 2천9백여대, 포클레인 크레인 굴삭기등 중장비 2천여대, 덤프트럭 9백여대등이 동원됐다. 미군측이 제공한 초음파탐지기(STOLS)와 내시경카메라등 첨단 구조장비도 투입돼 생존자탐색에 이용됐다.
◎실종자 가족들
참사 20일동안 서울교대체육관에서 밤을 지새며 실종자들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까지 생환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점차 식어가는 국민의 관심에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이 지난 4일 발족한 실종자가족위원회(위원장 김상호·김상호)는 매일 상오10시 사법연수원에서 이동(이동)서울시 부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구조작업, 신원확인, 보상문제등 사고수습과 관련된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의 주먹구구식 행정과 무성의에 분개, 수차례 시위했고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 사태를 적극 수습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기적의 생존자/377시간만에 생환 “신세대 만세”
사고당시 삼풍백화점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1천5백여명중 지금까지 구조된 사람은 39명이며 5백여명이 사고직후 가벼운 외상만 입고 귀가했다. 붕괴 하루뒤 이행주(26·삼풍백화점직원)씨가 구조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일 하오 8시57분께 B동 지하3층에서 이계준(62)씨등 청소미화원 24명이 매몰 51시간만에 집단으로 구조돼 생존자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기적의 드라마는 최명석(20)군이 매몰 2백30시간만인 9일 상오8시20분 극적으로 구조되면서 시작됐다. 유지환(18)양이 2백85시간30분만에, 박승현(19)양이 국내 최고기록인 3백77시간만에 생환해 온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면서 신세대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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