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이린(계림)에서는 거위만한 가마우지 한마리가 황소보다 훨씬 비싸다. 고기잡이의 명수로 보통 한 마리가 어부 세사람의 몫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훈련을 잘 받은 5∼6년 된 가마우지 한마리값이 황소보다 비싼 2천∼3천위안(원)을 호가하고 있다.계림의 명소인 리강을 건너다 운이 좋으면 기다란 대나무배에 가마우지 4∼5마리를 태우고 물고기를 잡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뱃바닥을 노로 치며 어부가 『아아, 우』라고 신호를 보냄과 동시에 배위에 있던 가마우지들은 일제히 물속으로 뛰어든다. 4∼5번의 잠수로 보통 30㎝안팎의 물고기를 거뜬히 잡는다. 가마우지가 애써 잡은 물고기를 삼키지 못하는 이유는 미리 목을 끈으로 묶어두었기 때문이다. 가마우지가 큰 고기를 잡으면 주인은 조그만 새우 한마리를 상으로 준다. 하루이상을 굶긴뒤 고기잡이에 내보내는데 한마리가 하루평균 도시근로자의 일당보다 많은 40∼50위안어치의 물고기를 잡는다. 아주 뛰어난 놈의 경우 하루에 한달월급에 맞먹는 5백위안어치의 물고기를 잡기도 한다.
가마우지는 생후 8개월된 놈을 2년 이상 훈련시켜야 물고기잡이에 이용할 수 있다. 생후 3년이 지나면 고기잡이에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15세가 될 때까지 고기잡이에 사용한다.<구이린=이동국 기자>구이린=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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