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돌·도시가스·싱크대설치 가능/수요폭주에 업체들 참여 잇달아「아파트형 오피스텔」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행정쇄신위원회가 지난달 오피스텔을 업무·주거 겸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주거기능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키로 결정한 이후 전반적인 주택경기 침체와는 대조적으로 오피스텔 붐이 다시 일고 있다.
87년 국내에 처음 등장한 이후 90년대초까지만 해도 인기가 높았던 오피스텔은 주택경기 불황과 주거기능에 대한 규제가 겹치면서 분양률이 평균 50%선에 그치는등 미분양이 속출해 건설업계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던 것이 최근의 일. 그러나 행쇄위의 결정에 따라 온돌설치, 도시가스이용, 싱크대설치등이 가능해져 「도심형 아파트」로 자리잡으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나산종합건설이 지난 13일부터 분양중인 아파트형 오피스텔「나산 트루빌(서울 강남구 수서택지개발지구 상업지역 1―1블록 소재)」은 분양 3일만에 총 3백88가구중 75%인 2백91가구가 분양됐다. 17일까지는 5개평형중 21평형과 40평형은 동이 났고, 50평형 70평형 83평형등 3개 대형평형도 분양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나산트루빌의 분양을 맡고 있는 이 업체 김욱 분양관리주임은 『모델하우스를 찾는 고객이 하루 1천명을 넘고 있다』면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업무공간을 찾는 수요가 두드러지고 은퇴후 사무실용으로 사두려는 고객도 많다』고 밝혔다. 오피스텔은 특히 주거기능이 강화된 이후에도 「1가구 2주택」에 해당되지 않아 구입한 후 월세를 주는등의 방식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 현대건설이 서울 양천구 목동907 일대에 건립하는 아파트형 오피스텔 「현대월드타워」도 지난달 16일부터 분양을 시작한 이후 보름여만에 70%이상이 분양됐다. 이 오피스텔은 특히 입주자들이 취향에 맞게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3개평형중 20평형을 가변형 벽체구조로 설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아파트형 오피스텔이 호황으로 돌아섬에 따라 우성건설 한보 해태제과 건설사업본부 삼호등의 업체들도 오피스텔사업을 본격화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우성건설은 강남구 도곡동에 「우성 캐릭터 듀오」「우성 캐릭터 빌」등 아파트형 오피스텔 2개동을 지어 자금난에서 벗어나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태는 서울역 인근등에 아파트형 오피스텔부지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피스텔시공에만 관여했던 삼성건설등의 대형업체들도 오피스텔사업에 본격 참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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