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파“앞날에 자신… 참여설득 최선”/KT측모임참석 줄어 세약화 조짐/구당파“그래도 시간있다” 중재의지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동교동계가 17일 신당창당방침 재확인과 함께 창당일정을 확정한데 반해 이기택 민주당총재와 구당파인사들도 각각 별도의 모임을 갖고 신당창당 반대입장을 거듭 밝히며 분당에 대비하고 나서 민주당내부는 세갈래의 세력으로 분화하고 있다.
▷신당파◁
신당파는 이날 서울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주재로 17인 중진회의를 열어 김이사장의 18일 기자회견문을 검토하고 19일까지 신당창당 주비위와 실무기획단을 발족시키기로 했다.
주비위 산하에는 사무 홍보 정책 연락국과 대변인실 등 5개 분과를 두고 동교동계의 「11인 모임」멤버들을 이곳에 전진배치키로 했다.
회의는 또 외부인사영입은 과거 고위직을 지낸 명망가보다는 21세기를 대비할 수 있는 젊은층의 전문직업인과 문화예술인들을 대거 끌어들이는데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고 박지원 대변인이 밝혔다.
김이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신당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한듯 창당의 불가피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선의 방법은 민주당에 남아 개혁을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현실이 이를 허락하지 않아 할 수 없이 이 길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이사장은 이날 저녁 신라호텔에서 가진 신당추진파 중진의원들과의 모임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잠시 만나 정계복귀 및 창당선언과 관련, 『집을 두채나 빼앗기고 신당을 창당해야 하니 착잡하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그는 『그러나 한 고비를 정리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가볍기도 하다』면서 『앞날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기택 총재진영◁
신당파의 빨라진 행보에 맞춰 이기택총재측의 발걸음도 분주했다. 이총재는 이날 하오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강창성 정기호 이장희 강희찬 이규택 의원과 장경우·조중연 전의원등과 함께 「민주당수호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총재측은 이날 당초 18일 김이사장의 창당선언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그의 대국민약속위반에 대해 강도높게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가지려던 계획을 20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모임참석대상이었던 김충현 최욱철 의원은 개인사정으로, 강수림 이상두 하근수 의원은 각각 외유로 불참하는등 세약화 조짐이 눈에 띄게 드러났다.
한편 이총재는 이에 앞서 구당파를 겨냥, 『신당을 만들어 민주당을 파괴하려는 사람들로부터 청부를 받은 인사가 있다』고 비난했다.
▷구당파◁
구당파는 이날 낮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18일 신당창당회견 이후에도 자신들의 신당반대노력을 계속 벌이기로 했다. 회의에는 홍영기 국회부의장 김원기 노무현 김근태 부총재 김종완 장기욱 김원웅 유인태 제정구 원혜영 의원 김정길 전의원등 구당파멤버 대부분이 참석했다.
노부총재는 『3당야합때도 민자당에 갔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이 있었다』며 이총재를 겨냥한 뒤 『신당창당선언과 창당일까지는 40여일의 기간이 남아있으므로 분당을 막을 수 있다』며 중재의지를 다졌다.
이어 김원기부총재는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신당창당은 대의에도 맞지 않고 도의에도 부합하지 않는 만큼 절대로 해서는 안될 일』이라며 『정치인이 이런 옳지 않은 일을 막지는 않고 이해관계와 힘의 논리에 끌려가는 것은 큰 문제』라며 신당불참을 선언했다.<유성식·이동국 기자>유성식·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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