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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청 4인방」20일째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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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청 4인방」20일째 잠적

입력
1995.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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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커넥션 전모파악 열쇠… 검거에 총력/노골적 뇌물 요구 드러나… 재산 각10억대삼풍백화점 인허가 비리의 주역인 「서초구청 4인방」이 20일째 피신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검·경은 89년 11월 삼풍백화점 1차가사용승인부터 90년 7월 준공검사를 맡아 법규정까지 무시하며 삼풍을 도와 준 당시 서초구청의 이승구 도시정비국장, 김영권 주택과장, 양주환 주택계장, 김오성 주택과주임등 4명을 검거하기 위해 전담반까지 구성해 이들을 쫓고 있으나 아직까지 「바지가랑이」 조차 잡아보지 못한 상태.

이미 직속상관이었던 당시 이충우 구청장은 삼풍측에 1천3백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고 이들 역시 1천만∼1천4백만원씩을 받은 사실은 드러났다.

그러나 이들이 잡혀야 서초구청의 비리커넥션의 전모가 드러날 수 있어 검경의 속을 태우고 있는 것. 지금까지 밝혀진 수뢰액수는 삼풍측의 진술에 전적으로 의존한 것이어서 이들을 추궁하면 수뢰액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또 양씨는 서울시에 근무할 때 삼풍백화점의 건축허가와 내인가등도 담당해 서울시의 비리커넥션 규명에 열쇠를 쥔 당사자다.

검경조사결과 이들은 뇌물을 주면 못이긴채 하며 받는 「겸손형」이 아니라 노골적으로 대가를 요구하는 「적극형」으로 드러났다.

특히 검경이 내무부와 국세청의 도움을 얻어 조사한 결과 양씨는 전남 장흥과 강원 홍천등 자신들의 연고지와 무관한 지역에 부동산을 사두는 등 「비리4인방」의 재산이 각 10억원대 이상인 것으로 드러나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검경은 현재 이들의 행방을 쫓기위해 「현상금」을 제외한 모든 방법을 다 내놓았다. 이들을 숨겨주는 사람은 범인은닉죄로 처벌하겠다고 공표했고 이들이 검거되면 「직무유기죄」까지 추가해 기소하겠다고 으름짱을 놓았다.

그러나 정작 이들은 검경의 엄포를 비웃듯 아직까지 아무런 대답이 없고 심지어 가족들과도 연락을 끊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들이 현재 한데 뭉쳐다니며 자수하지 못하도록 서로 감시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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