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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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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10월 덩샤오핑(등소평)은 고국을 방문한 해외동포 대표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나는 97년까지 꼭 살고싶다. 홍콩에 대한 주권행사를 반드시 보고 싶어서다』 ◆그로부터 5년후 그의 나이 84세때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서 등은 이 말 앞에 『휠체어를 타고서라도』를 덧붙이기도 했다. 지금은 반복되는 사망임박설속에 그의 홍콩행을 믿는 사람이 거의 없다. 지난 1일로 홍콩의 중국귀속이 꼭 2년을 앞두게 됐다. 그래선지 그곳에선 요즘 흘러간 노래 하나가 다시 유행되고 있다고 한다. ◆80년대후반 타이완(대만)의 가수가 불러 히트했던 홍콩예찬가요다. 「동방의 구슬」이란 제목에 「너의 자태는 낭만뿐이다」란 가사로 시작된다. 97년이 가까워질수록 그곳 주민에게 밀려오는 불안감을 반영, 「지금과 같은 부와 자유를 계속 누릴 수 있겠는가」란 내용이 가사중에 서슴없이 튀어나온다. ◆90년대초 홍콩재벌들의 해외이민붐이 1단계였다면 93년부터의 언론통제와 교과서개편등 중국화 작업이 2단계 변화였다. 올들어서는 2년후 주둔하게 될 군의 편성, 주요 인사 길들이기, 전문관료들의 이민방지작업이 3단계로 알려진 가운데 엊그제는 인수준비위의 구성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의 월간경제지 「포천」은 최신호에서 「아시아의 무역·금융중심지인 홍콩이 사망선고를 받고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80년대말까지만 해도 중국측의 약속(97년이후 50년간 현체제 유지)에 의구심을 가진 주민이 40% 정도였지만 지금은 70%를 넘는다는게 주민의 주장이다. 동아시아의 정치 경제 안보에까지 커다란 변수로 작용하게될 홍콩의 2년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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