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없어 개방앞서 합리화결정/통산부,법개정안상정염전이 사라진다. 정부는 97년7월 소금시장 전면개방을 앞두고 대표적인 낙후산업의 하나인 소금생산업(염산업)을 합리화하기로 했다. 국내생산 석탄의 채산성이 떨어지자 석탄산업합리화를 통해 탄광문을 닫듯 1천6백여 염업체를 점차 줄여나간다는 것이다.
통상산업부는 16일 국내 염산업을 전면적으로 재조정하는 것을 골자로 염관리법을 개정, 올 정기국회에 상정키로 했다.
통산부가 이같은 방안을 마련하게 된 것은 염시장이 개방될 경우 국내 염산업은 도저히 경쟁력을 갖출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현재 국내 염업체는 모두 1천6백62개. 이중 한주소금을 제외하고는 모두 바닷물을 가둔뒤 햇빛으로 증발시켜 소금을 생산하는 천일염업체들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에 모두 1천2백65개의 염전이 있고 충남에 2백19개, 경기 1백7개, 인천 56개, 전북 13개업체가 있다. 규모별로는 비교적 큰 30만평이상의 염전은 전체의 16%뿐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10만평내외이며 염업에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는 모두 5천5백63명이다.
이들업체가 생산하는 소금은 지난해 총 90만톤으로 천일염이 64만3천톤이고 기계염은 26만톤이다. 이는 국내 총 소금수요의 39%에 해당한다. 결국 수요량의 60%이상은 이미 수입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소금수요는 식용으로 57만톤, 일반공업용으로 23만톤, 화학공업용 1백48만톤.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천일염은 전량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고 수입소금은 그동안 공업용에 한정됐다. 정부는 그러나 국내 염산업합리화를 추진할 경우 2002년께 수입염이 차지하는 비중은 91.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0년께 가면 전통식품인 김치를 외국소금으로 담아먹고 간장과 된장등에도 수입소금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내 염산업의 전면적인 존폐위기는 외국산 소금에 비해 전혀 경쟁력을 갖출 수 없는 구조때문으로 현재 국내 소금가격이 톤당 11만원선인데 비해 외국산은 4만∼5만원에 불과, 97년7월부터 시장이 개방되면 국내 소금생산업체의 설 땅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따라서 없앨 것은 없애고 몇몇 업체만 집중 육성하는 합리화를 통해 최소한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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