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조시장,취소요구 회의불참야당 서울시장시대를 연 민주당의 조순 서울시장을 상대로 공방전을 벌인 14일의 국회 내무위는 여야가 완전히 뒤바뀐 모습이었다.
과거 임명직 서울시장이 출석했을 때는 여당의원들이 서울시장의 방패막이가 됐으나 민선서울시장이 출석한 이날 내무위에서는 정반대로 야당의원들이 조시장 「엄호」에 발벗고 나서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여야간 입장변화는 회의벽두부터 나타났다. 여당측은 조시장이 인사말을 마치기 무섭게 공격에 나섰다. 업무보고후 진행된 질의에서는 여야간 입장변화가 더욱 두드러졌다.
민자당측은 실종자수 계산문제등을 조시장의 업무능력과 연결시키며 집중포화를 퍼부은 반면 민주당측은 과거 정권의 부정부패가 이번 사고의 근본원인이라고 규정하며 중앙정부차원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조시장에 대한 민자당의원들의 집요한 공격으로 「아슬아슬」하게 운영되던 이날 회의는 급기야 밤늦게 민자당의원과 조시장의 「충돌」을 계기로 여야가 고성과 삿대질을 주고받는 험한 상황끝에 정회소동사태까지 벌어졌다.
조시장은 특히 10여분만에 회의가 속개됐으나 『문제발언을 한 민자당의원이 서울시민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답변할 수 없다』며 회의에 아예 불참하는등 「민선시장」의 위세를 「톡톡히」과시했다.
이날 충돌은 밤 10시55분께 민자당 김형오 의원이 서울시측의 실종자집계문제를 추궁하다 조시장에게 『구조작업 초동단계에서 서울시가 혼란을 빚어 사망자가 늘어난 것은 살해행위나 다름없다』고 목청을 높이면서 사단이 벌어졌다.
조시장은 이에 대해 굳은 표정으로 『아무리 국회의원이라해도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며 취소를 요구했고 민주당의원들도 『이게 국회냐』 『민자당이 시장이 안돼서 그러느냐』고 여당의석을 향해 삿대질을 퍼부었다. 이에 민자당의원들은 『소리만 지르고 책상만 치면 다냐』『조용해』라고 맞고함을 쳐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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