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지정학적 위치/삼족토기발굴 내세워 천안시 부근 주장서울대 조사단/백제시대 추정 유구/기와편 대량출토 근거 하남시 부근 주장세종대 조사단한국고대사의 숙제로 남은 백제 초기 도읍지 하남위례성의 위치에 관한 사학계의 해묵은 논쟁이 재연될 전망이다.
최근 서울대와 세종대측은 각각 충남 천안시와 경기 하남시에서 하남위례성으로 추정되는 성터와 관련 유물을 발굴했다고 엇갈리는 내용을 발표했다. 학계에서는 그동안 하남위례성의 위치로 ▲몽촌토성일대 ▲경기 광주군 춘궁리일대 ▲천안의 직산위례성등 여러설이 제기돼 왔으나 정설은 없는 실정이다.
5월부터 천안시 북면 운용리 위례산일대를 중심으로 발굴작업을 해온 서울대 조사단(단장 임효재교수)은 지난 13일 산 정상부근에서 하남위례성으로 보이는 성터와 유물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2월부터 6월말까지 하남시 서부면 교산리일대에서 지표조사를 해온 세종대 세종연구원 조사단(단장 최정필교수)은 14일 백제시대의 건물터와 유물을 발견했으며 이곳이 하남위례성의 주성(주성)이라고 주장했다.
7백년 백제사에서 문주왕(475∼476년)이 웅진(현재의 공주)으로 도읍을 옮기기 전까지 하남위례성은 4백80년간 백제의 수도로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중심지였다.
서울대 조사단은 ▲삼국유사와 동국여지승람등의 문헌기록 ▲성터가 천안·안성·입장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 ▲백제시대 특유의 삼족토기와 토우의 출토등을 내세워 위례산일대를 하남위례성터라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세종연구원 조사단은 수목원일대에서 ▲백제시대의 건물터로 보이는 유구가 발견됐고 ▲백제시대의 명문이 있는 기와편등이 대량출토된 점으로 미뤄 이곳을 하남위례성터로 보고 있다.<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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