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봉쇄전략강화·난사군도 수세 우려미국과 베트남의 관계정상화를 바라보는 중국은 심란하다. 중국은 11일 천지엔(진건)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중국정부는 미―베트남 양국간 관계 증진을 지지해 왔다』며 공식적으로는 양국간 수교를 환영했지만 내면적으로는 미국의 중국포위 전략이 본격화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중국의 외교소식통들은 미―중관계가 인권문제를 비롯, 경제현안 타이완(대만)문제 난사(남사)군도 영유권분쟁 등으로 악화하고있는 가운데 미국이 베트남과 서둘러 수교함으로써 중국은 그 배경에 의구심을 갖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측도 미국의 이러한 의도를 간파, 그때 그때마다 강도높게 항의하고 대비해 왔으나 대북한 관계개선 움직임과 베트남과의 수교로 포위망을 좁혀 오는 미국의 공세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이 중국과의 국경선 분쟁과 통킹만 영해문제, 난사군도 영유권 갈등 등에서 「미국 카드」를 이용하려 할 경우 중국은 더욱 궁지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중국은 91년 베트남과 서둘러 관계정상화를 이룬데 대해 그나마 안도하는 모습이다. 중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79년 한차례 국지전을 치르면서 험악해졌지만 국교정상화에 이어 양국고위관리의 교환방문으로 일단은 회복된 상태다.
따라서 중국은 베트남이 미국과의 수교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의도대로만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미―베트남 수교로 미―중간의 불신과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게 분명하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베이징=송대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