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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희 연극인생 50년 기념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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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희 연극인생 50년 기념공연

입력
1995.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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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1일부터 정동극장「혼자사는 세여자」/“신극의 산증인”… 국립극단 45년 지켜온 「무대지기」/“멋모르고 뛰어든후 연극의 가치 절감한 세월” 반추원로배우 백성희(70)의 연극인생 50년을 기념하는 공연이 8월1∼20일 정동극장에서 펼쳐진다. 최불암 현대예술극장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고 권성덕 국립극단 단장, 박웅 한국배우협회 회장, 정진수 한국연극협회 이사장등으로 구성된 공연추진위원회가 기획한 기념잔치이다. 43년 유치진선생이 이끌던 현대극장을 통해 데뷔한 이후 4백여편의 작품에 출연한 신극역사의 산 증인이자 「국립극단의 무대지기」를 위한 공연이다.

공연작품은 이반 멘첼 작 「혼자 사는 세 여자」(원제 「묘지클럽」). 주연 백성희 김금지 윤소정은 한 남자를 사랑하는 미망인들이다. 포용력과 합리성을 갖춘 아이다에 백성희, 남자에 대한 관심과 허세가 넘치는 루실에 김금지, 죽어도 재혼같은 건 안한다는 도리스에 윤소정. 작품을 번역한 최용훈은 『이 세 배우를 두고 씌어진 작품같다』고 말한다. 그만한 연륜의 여배우들을 모으기도 어렵지만 이미지까지 꼭 맞아 백성희도 『이 이상의 캐스팅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또 중후한 남자배우 이호재와 연기력이 빛나는 30대 여배우 손봉숙이 함께 한다.

참가자들은 국립극단을 매개로 인연을 맺었다. 연출을 맡은 정일성과 최불암 김금지는 국립극단 연수원 1기생이며 윤소정 이호재도 국립극단을 거쳤고 손봉숙은 현 단원. 백성희는 47년 창립된 극단 신협을 거쳐 이 극단이 국립극장에 전속된 후 45년동안 한번도 소속을 바꾸지 않았고 단장을 두번 역임한 후 지금은 지도위원으로 재임하고 있다.

그는 『그저 꾸준히 한 길을 걸어왔을 뿐 50년을 의식하지도 못했다』고 말한다. 쉼없이 활동해온 그는 오히려 50대 후배들을 두고 『한창 일할 나이에 너무 어른대접을 받는 게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 배우와 관객의 연소화경향이 두드러지는 연극계 전반에 대한 우려도 섞여 있다.

그가 말하는 자신의 연극인생은 『멋모르고 뛰어들었다가 연극의 가치를 절감하게 된 세월』이다. 『무대에서 좌절감을 느낄 때마다 집에서 뛰쳐나오기까지 하면서 연극을 시작했던 그때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대로 계속 작품을 해야죠. 겨울에 국립극단에서 공연할 「리처드 Ⅲ」에 참여할 거예요』라는 담담한 다짐에는 50여년간 흔들리지 않고 정도를 걸어온 궤적이 엿보인다.

공연시간은 하오 7시30분 토 하오 4시30분 7시30분. 761―1331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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