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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역술인등 몰려 “생존자 더있다” 잇단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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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역술인등 몰려 “생존자 더있다” 잇단 주장

입력
1995.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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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 긴장… 작업 헛수고 많아삼풍백화점 붕괴현장에 자칭 초능력자와 예언가들이 몰려들고 있다. 최명석(20)군과 유지환(18)양의 극적인 구조가 이뤄진뒤 「기의 대가」 임경택 목포대교수와 인보성체 수녀회 박미카엘라 수녀의 정확한 생존지점 예측이 맞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같은 현상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12일 낮에는 서울방송의 「깜짝 월드쇼」에 출연하기 위해 내한한 리틀 오렌(17)군이 붕괴현장을 찾아 생존자 탐색작업을 벌였다. 오렌군은 20여분간 구조현장을 살펴본뒤 A동 엘리베이터 타워 북서쪽끝 경사면과 이곳에서 삼풍아파트쪽으로 5 떨어진 경사면의 철골더미 지하등 2곳에 사람이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렌군은 그러나 자신의 초능력 시연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한뒤 곧장 돌아가 붕괴참사를 자기과시용으로 이용하려했다는 인상을 주었다.

또 이날 상오10시30분께 역술가 최전권(56·수경철학원장)씨는 소방대책본부를 찾아와 『생존자가 1명 더 있다』며 자신이 지정해주는 곳을 집중적으로 파보라고 주장했다. 유양이 구조된 11일에도 무속인 홍양자(53·여)씨가 현장에 와 유양이 발견된 근처에 아직도 남자 2명이 생존해 있다고 주장, 구조대를 긴장시켰으나 구조작업결과 생존자는 없었다.

서울시 사고대책본부측은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인 방법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지만 최군과 유양의 경험에 비춰 작업에 지장이 없는 한 이들의 주장을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은 대책본부측이 귀중한 시간을 미신과 역술로 허송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박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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