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INTERIOR)는 건물내부를 뜻한다. 학문적으로는 다시 인테리어 디자인(DESIGN)과 인테리어 데코레이션(DECORATION)으로 나눠져 실내의 설계, 조화있는 배치등으로 정의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둘다 실내장식으로 통한다. ◆우리나라에서 이 단어가 귀에 익기 시작한 것은 80년대초부터였다. 서울의 한 유명호텔이 들어설 때 지하상가를 포함한 내부공사 일체를 바로 이 「인테리어」업자들에게 하청하면서였다. 건물의 골조, 외벽, 바닥, 천장외엔 모두가 이들의 몫이었다. 이때부터 내장, 조명, 페인트, 심지어는 집기류, 내부 조경까지도 통틀어 인테리어업으로 부르게 됐다. ◆때마침 이어진 올림픽과 아파트신축붐은 이들의 양산을 재촉했다. 대학마다 관련학과가 증설되고 해외유학바람도 불었다. 현재도 매년 2천여명의 졸업생과 3백여명의 유학생이 배출되고 있다. 「사무실이나 주거환경을 보다 기능적이고 아름답게 꾸미며 생활공간을 넓혀 쾌적하게 만드는 기능사」라는 게 이 직업인의 긍지다. ◆그런 이들에게 삼풍백화점참사이후 대형건물의 안전문제가 제기되면서 더러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아파트나 연립주택이 들어서면 이들의 고객유치경쟁이 치열, 자신들의 아이디어(?)로 개조한 내부모습이 입주자들을 유혹한다고 한다. 베란다, 주방, 방사이의 벽이나 문턱이 없어지기도 한다. 착공전 모델하우스보다 넓고 훤한 모습에 입주자들이 붕괴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잘못인줄 알면서도 개조를 결심한다는 얘기다. ◆최근 한조사는 기존입주자의 약30%가 특히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는 60%정도가 입주후 내부를 개조했고, 기둥구실을 하는 벽까지 제거해 버린 예도 상당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자격증제도도 없고 사업자등록만으로 실내개조조차 두려워 않는다. 바로 이들 일부 탈선 인테리어업자의 정비부터 서둘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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