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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찾기 주력” 작업방식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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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찾기 주력” 작업방식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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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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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인력 대폭증원·음청탐지장비 등 투입/중장비 동원 잔해제거·시신 발굴도 계속『단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찾아라』 유지환(18)양의 참으로 극적이고도 기적적인 구출이후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현장에는 장맛비에도 불구하고 열기와 흥분이 넘쳐 흘렀다.

구조대원들은 아직도 추가 생존자가 더 있을 것이라는 확신아래 구조의 손길을 늦추지 않고 있다. 생존자 확인 작업은 바로 생존가능공간을 찾아내는 작업이다.

11일 하오 2백85시간30분만에 구출된 유양과 9일 아침 극적으로 구조된 최명석(20)군 모두 10일 이상을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최소한의 생존가능공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생존에 필요했던 식수공급은 붕괴직후부터 계속 뿌려댄 소방수와 침수를 우려할 정도로 많이 내린 장맛비 덕분에 오히려 큰 문제가 안됐다. 그래서 앞으로의 구조활동은 생존가능공간을 찾아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군이 구출된 이후 구조반은 삼풍백화점의 내부 구조를 도면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고 붕괴과정에서 생존가능공간이 생겼을 만한 곳을 추적하고 있다. 구조반이 추정하는 생존자 1명의 최소생존가능 공간은 폭 40∼50㎝, 길이 130㎝, 높이 30㎝의 공간.

구조반은 무너져내린 콘크리트 더미와 부서진 기둥, 에스컬레이터 잔해물과 비상계단 구조물등이 붕괴과정에서 서로 엇갈려 무너졌을 경우 최소한 1∼2명의 생존자가 몸을 피할만한 공간이 상당 부분에 남아 있을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조반은 이에 따라 포클레인등 기존의 대형 중장비를 동원해 건물잔해 제거작업과 시신발굴 작업을 계속하되 11일부터는 작업의 중심을 추가생존자 구조작업에 두고 있다.

현재 구조작업에 동원된 장비는 포클레인 12대와 크레인 7대, 콘크리트분쇄기 6대, 덤프트럭 53대등. 구조인력도 10일까지는 소방대원과 경찰특수요원등 4백여명이 투입된 상태였지만 사고대책본부는 11일 부산 대구 등지에서 119구조대원 80명을 추가 지원받아 생존자 구조인력을 대폭 늘렸다.

이와함께 포클레인으로 잔해제거 작업을 하면서 생존자를 발견할 수 있도록 감시조를 늘려 배치했다. 시신발굴작업에 더 큰 비중을 두었던 9일 아침까지도 구조반은 포클레인 1대당 3명씩의 감시인원을 배치했었으나 9일 하오부터는 5명씩으로 늘렸고 10일부터는 6∼7명씩 배치했다.

감시조를 이처럼 늘려 배치한 덕분에 11일 유양을 구조할 수 있었다는 게 구조반의 말이기도 하다. 유양의 경우 최군을 발견한 지점에서 4 떨어진 에스컬레이터가 있던 중앙통로부근에서 잔해제거작업을 하던 포클레인이 속도를 최대한 늦췄고 감시조가 유양의 움직임을 발견해냄으로써 극적으로 구출해낼 수 있었다.

사고대책본부는 또 오키나와 주둔 미군으로부터 공수해온 스톨스(STOLS·생존자 탐사장비)와 누수탐지기를 이용한 음청탐지작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붕괴사고 다음날 스톨스를 긴급공수해온 사고대책본부는 사실 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최군이 구조된 다음날인 지난 10일 낮 처음으로 사용했다.

스톨스와 같은 음청탐지 장비를 사용하려면 무엇보다 주변 소음이 없어야 하고 이는 포클레인등 중장비의 사용중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 사고대책본부는 10일 낮 12시부터 2시간동안 현장에서 잔해제거 작업중이던 중장비와 구조작업요원을 모두 철수시킨 다음에야 음청탐지장비를 사용할 수 있었다.

붕괴현장에서의 구조작업이 시신발굴위주에서 9일 이후 다시 생존자 수색및 구출로 전환됨으로써 잔해제거작업의 속도는 더 떨어지고 있다. 9일 이전까지 하루 1천5백톤씩 처리되던 잔해제거량이 그이후에는 하루 1천톤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그만큼 앞으로 시신발굴작업의 진척속도는 상당히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대신 생존자 수색작업의 강도를 높임으로써 제2의 유양을 발견키 위한 세밀한 구조작업이 펼쳐질 것이란 게 현장 구조반의 말이다.<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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