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재기술이 정부출연연구소를 중심으로 본격 추진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시스템공학연구소, 한국기계연구원 등은 대구지하철 폭발사고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 대형재난이 잇따르자 재난방지 기술개발에 관한 프로젝트를 기획, 과기처의 승인이 나는대로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표준과학연구원(원장 정명세·정명세)은 11일 98년까지 1백50억원을 들여 대학, 산업체와 공동으로 대형건축물을 종합적으로 검사·진단할 수 있는 건축물자동감시 시스템및 안전진단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감시 시스템은 각종 자동계측기를 건축물에 부착, 구조물의 균열 누수 등 붕괴조짐이 있으면 무선으로 방재센터의 컴퓨터에 알려주는 장치로 건축물을 집중 감시할 수 있다. 자동계측기로는 진동을 감지하는 진동센서, 구조물의 기울기를 측정하는 경사센서, 압력의 세기를 감시하는 응력센서, 지반의 심하를 측정하는 침하센서 등이 사용된다. 이들 센서는 건축물의 이상을 즉시 알려주게 된다. 안전성 진단기술은 감시시스템의 각종 정보를 구조물의 설계, 재료, 피로해석 등 일반자료와 종합해 안전을 진단하면서 수명예측까지 해내는 기술이다.
표준연은 또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원(NIST)과 공동으로 초음파를 이용한 콘크리트 비파괴시험 기술에 관한 연구를 이달초 착수했다.
시스템공학연구소(소장 김문현·김문현)는 컴퓨터그래픽과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설계안전성 평가기술과 건물붕괴 예측시스템을 내년까지 개발키로 했다. 이 시스템은 설계상의 미비점에서부터 붕괴가능 지점까지 예상할 수 있어 대형재난을 사전에 방지하고 재난발생시 대책도 마련하도록 해준다. 시스템공학연구소는 또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한 종합재해방지 시스템연구도 실시키로 했다. 각종 전기선 전화선 등 기간시설물이 매설된 지하도로와 대형건축물의 위치, 안전성정도 등을 입력해 방재지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서상기·서상기)도 98년까지 10여억원을 들여 건축물의 피로강도를 평가하고 내진(내진)진단을 할 수 있는 대형구조물 안전성평가 기술과 교량, 가스파이프, 압력용기 등 주요시설물의 용접부의 품질을 평가할 수 있는 용접품질보증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기계연구원은 이와 함께 여객선 전복과 유조선 충돌사고를 예방하고 해상 구난시스템까지 갖춘 해상안전기술에 대한 연구도 착수할 방침이다.
표준과학 연구원 은희준 연구기획 부장은 『국내 공공시설물의 안전진단은 육안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자동감시시스템 등 객관적인 방재기술이 개발되면 재난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선연규 기자>선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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