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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체계/유승흠 연세대의대교수(홈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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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체계/유승흠 연세대의대교수(홈닥터)

입력
1995.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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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현장 처치·응급치료·입원 3단계/국내 인력·시설·장비·조직 등 크게 미비부산 구포 열차전복사고, 목포 항공기추락사고,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사고 대구 지하철붕괴사고에 이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 이르기까지 대형사고가 터질 때마다 사람들은 응급의료체계의 미비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응급구조를 위해서는 인력, 시설, 장비, 그리고 조직 등 4가지요건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응급구조를 할 수 있는 사람들로는 응급의학전문의와 응급구조사가 있다. 87년 영동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최초로 응급의학과 수련과정을 설치한 이래 현재 10여개병원에서 응급의학 전문의 수련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 1월엔 응급의학전문의가 처음으로 배출된다. 응급구조사는 군이나 구조대의 구조요원을 말한다. 그러나 이들의 훈련은 군 또는 구조대의 자체훈련 이외에 정규교육과정이 없고 법적으로 자격증을 부여하지도 않는다.

시설과 장비는 통신등 병원에 후송되기 전까지 필요한 장비, 그리고 병원응급실의 시설로 나눌 수 있다. 통신장비는 기대만큼 충분하게 활용되지 못하는 것 같다. 응급실의 시설과 장비는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의료보험의 응급의료에 대한 보험급여가 너무 낮아 병원에서는 장비와 시설 투자가 어려운 실정이다.

응급의료체계는 사고현장에서의 처치와 병원응급실에서의 응급치료, 그리고 병원입원실에서의 치료로 나뉜다. 심한 외상환자일 경우 사고현장에서의 처치가 매우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응급구조사가 구급처치를 담당하고 있는데, 이번 사고현장 보도를 통해 볼 수 있었듯이 훈련이 부족하거나 불충분한 실정이다. 사고현장에서의 구급처치에 의사가 참여하는 시스템도 마련돼야 한다. 환자분류와 후송체계에도 문제가 있다. 삼풍백화점사고때 느낀 점은 사고현장에서의 지휘와 통제, 그리고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응급구조센터가 중심이 되어 가까운 곳에 위치한 병원중 어느 병원에 전문의가 있으며 병실 여유가 있는지 알아보고 안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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