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비 추가투입·인력 증원 등 총력작전최명석(20)군의 극적인 생환으로 삼풍백화점 사고 구조작업이 시신발굴중심에서 다시 생존자 수색에로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작업속도는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대책본부는 장마비까지 겹쳐 작업기간을 예상보다 10여일 늘어난 25일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하루 1천5백여톤씩 이루어지던 잔해제거량이 장마비와 생존자 수색작업에 따라 하루 1천여톤 이하로 줄어들었다. 남은 잔해량을 1만9천여톤으로 볼 때 이의 제거에 20여일, 시신발굴등으로 인한 작업중단을 고려할 때 25일은 걸려야 완료될 것이라는게 대책본부의 설명이다.
사고대책본부는 우선 10일 실종자 가족들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스톨스(STOLS·생존자탐사장비)등 첨단장비 투입과 함께 작업인원 확충, 중장비 추가투입등을 결정했다.
특히 이날 낮 12시부터는 구조작업요원들이 사고현장에서 모두 철수한채 2시간여동안 스톨스를 이용한 생존자 탐색작업이 처음으로 펼쳐졌지만 추가 생존자 확인에는 실패했다. 미군이 일본 오키나와 기지에서 공수해 왔으나 현장소음등 이유 때문에 그간 사용되지 않다 이날 현장에 투입된 스톨스를 이용한 생존자 탐색작업은 육군본부 탐지전문요원 6명이 동원돼 사고현장 전체에서 세밀하게 진행됐다. 서울시 음청반 5명도 누수탐지기를 이용, 함께 현장을 정밀조사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대책본부는 그러나 기력이 소진돼 이같은 첨단장비에 잡히지 않는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탐색작업은 계속할 방침이다. 그동안 사용을 중단했던 TAP(청음 및 내시경카메라)을 지하공간 3곳에 계속 투입하고 구조인력도 늘려 포클레인 1대당 작업인원을 5명에서 7명으로 증원키로 했다.
대책본부가 현재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보는 지점은 A동 지상1층 계단통로와 B동 중앙통로 지하1층 계단부근. 이곳은 기둥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등 단단한 구조물이 많아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속에 공간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군과 환경미화원 24명등 생존자의 대부분이 이 지점에서 구조됐고 시신들도 집중적으로 발굴되고 있다.
현재 구조작업은 소방 군 경찰등 4백여명의 인력과 크레인 7대, 포클레인 12대, 콘크리트분쇄기 6대, 덤프트럭 53대등 중장비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하에서는 119구조대 20여명이 B동 중앙통로에서만 작업중이다. 또 장마비로 인한 지하침수를 막기 위해 현장주변을 마대 1천8백여개로 막고 양수기 24대로 지하수를 퍼내는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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